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LG AI 토크 콘서트 2025’

LG AI연구원이 AI 모델부터 서비스까지 진화하는 ‘엑사원 생태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2주나 걸렸던 질병 진단을 1분으로 단축하고, 전문가 60명이 3개월 걸릴 일을 하루로 단축하면서도 기업 내부 보안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였다.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지난 5년간 쌓아온 LG AI연구원의 성과를 소개하는 ‘LG AI 토크 콘서트 2025’가 열렸다.
이날 이홍락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겸 CSAI(최고AI과학자)는 최근 공개한 ‘엑사원 4.0’과 정밀 의료 AI ‘엑사원 패스 2.0’과 함께 LG AI 연구원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소개했다.
‘엑사원 4.0’은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의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며, ‘엑사원 패스 2.0’은 질병 진단 시간을 2주에서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정밀 의료 AI 모델이다.
이 원장은 복잡한 전문 문서부터 이미지, 분자 구조식까지 완벽하게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모델인 엑사원 4.0 VL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엑사원 4.0 VL은 메타(Meta)사의 라마 4 스카우트 모델과의 성능 비교에서 앞선 바 있다.
엑사원 패스 2.0은 조직 병리 이미지 분석에 특화된 모델이다. DNA, RNA 등 멀티오믹스 정보가 포함된 병리 이미지를 학습해 별도의 유전자 검사 없이 병리 이미지에서 특정 유전자 변이를 예측하고 찾아낸다.
이 원장은 “엑사원 패스 2.0을 통해 기존의 패치 단위 분석을 넘어 슬라이스 전체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개선돼 더욱 정밀한 예측이 가능하게 됐다”며 “폐암, 직장암, 유방암 등 병리 이미지 분석 분야의 주요 벤치마크 10개에서 모두 우수한 예측력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엑사원 패스 2.0은 암과 같은 치명적인 질병 치료의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엑사원 패스 2.0은 엔비디아의 모바일 플랫폼에도 탑재돼 지금까지 1만2천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이 원장은 ‘엑사원 4.0 VL’도 최초로 공개했다. 엑사원 4.0 VL은 탁월한 이미지 이해 능력을 가진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앞서 공개된 엑사원 4.0은 LG AI연구원이 지난 3월 공개한 국내 첫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에 이어 4개월여 만에 공개한 국내 첫 하이브리드 AI 모델이다.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 비교에서 미국과 중국, 프랑스의 대표 오픈 모델을 제치고 거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엑사원 4.0 VL이 일반적 이미지를 이해해 질의 응답하는 것은 물론, 기존 이미지 이해 모델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복잡한 문서 이해 능력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가령 복잡한 그림과 그래프를 포함한 문서를 대상으로 질문하면 해당 이미지를 인식하고 글에 담긴 내용을 정확히 찾아내 답변한다.
그는 “산업계에서 간절히 바라고 있는 AI 트랜스포메이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바로 기업이 보유한 방대한 내부 문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는 단순히 텍스트 해석을 넘어 표와 차트 등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함께 파악해 사용자가 원하는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최정규 LG AI연구원 AI에이전트그룹장은 엑사원 모델을 중심으로 실제 구현되고 있는 서비스인 △엑사원 기반 엔터프라이즈 AI 에이전트 ‘챗엑사원’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 △‘엑사원 온프레미스’를 차례로 공개했다.
먼저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인 ‘챗엑사원’은 LG그룹 구성원들과 함께 성장 중인 대표적인 워크 에이전트 서비스다. 올해 3월 추론 강화 모드를 선보였고 올해 5월에는 글로벌 빅테크 서비스에서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심층 리서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최 그룹장은 “이러한 우수한 기능에 힘입어 LG그룹 사무직의 65% 이상인 5만명 이상이 업무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챗엑사원은 사용자가 질문하면 자체적으로 사전 조사와 조사 분석 범위 판단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리서치 방향을 확인한다. 이에 따라 상위레벨 계획을 수립하고 상세 실행 전략을 수립한다. 수행 후 자체 평가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상세 실행 전략을 스스로 재구성해 다시 실행한다. 사용자 요청에 맞는다고 판단되면 마지막으로 최종 보고서를 낸다.
챗엑사원의 가장 큰 장점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특성에 맞게 기업 내 문서를 보안 이슈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개인별로 일일이 문서를 업로드하는 것을 넘어 팀 단위 또는 그 이상의 조직별로 공용 문서함을 지정할 수 있다.
최 그룹장은 “LG그룹에는 OLED, 배터리 등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된 산업이 많다. 이런 국가 핵심 기술 문서도 사용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갖췄다”면서 “외부에서도 이를 사용해보고 싶다는 요청을 많이 받아왔다”고 말했다. 현재 챗엑사원은 기업 메일에 한 해 외부에서도 링크를 통해 사용 등록을 할 수 있다.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고품질 데이터를 생산하는 AI 공장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전문가 60명이 3개월 동안 작업해야 생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한 명이 하루 안에 끝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 그룹장은 “기업 전용 모델 개발 시 학습에 필요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인력이 필요하고 좋은 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고용하자니 기업의 핵심적인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보안 이슈가 존재한다”면서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는 AI 기반의 데이터 자동 생성 및 평가 학습 플랫폼이며 이를 통해 보안 이슈 없이 고품질의 대용량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 국민연금 공단 측의 전문가 평가 결과, 데이터 파운드리에서 생성된 데이터 품질과 쥬팅된 모델의 정확도가 글로벌 경쟁 모델 대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말했다.
‘엑사원 온프레미스’는 보안 걱정 없이 엑사원 모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외부로부터 독립된 환경에서 기업용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푹스택 솔루션이다.
최 그룹장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자체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전용 AI시스템을 원하고 있다”며 “금융사, 지자체, 정부 기관들이 망 분리를 통해 외부 API 서비스를 사용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점 또한 고려됐다”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3월 국내 최초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에 이어 7월 국내 최초 일반과 추론 모델을 하나로 합친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을 공개하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공개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엑사원 3.0과 엑사원 3.5, 에이전틱 AI를 구현하기 위한 추론 AI 모델 엑사원 딥과 하이브리드 AI 모델 엑사원 4.0의 다운로드 수 합계는 500만회를 넘겼다. 국내 AI 기업 중 최고 기록이다.
이 원장은 “에이전틱 AI의 진화는 곧 현실 세계를 바꾸는 기술인 피지컬 AI로 연결된다”며 “AI가 현실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실제 환경을 바꾸는 피지컬 AI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