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7일 서울서 협연...28일 서울시향·에네스 실내악 무대도

영국 출신 세계적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 ⓒBen Ealovega
영국 출신 세계적 지휘자 에드워드 가드너. ⓒBen Ealovega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7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국 명장 에드워드 가드너의 지휘와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의 협연 무대를 선보인다.

가드너는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 지휘자이자 노르웨이 오페라와 발레단 음악감독,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명예 지휘자로 활동하는 영국 음악계의 상징적 인물이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라 스칼라 극장 등 세계 유수 오페라 하우스에서 활약해 왔다. 2023년 런던 필하모닉과 내한해 환상적인 연주를 펼쳤다.

서울시향과는 이번이 첫 협연이다. 대자연의 풍광을 그린 음악들을 들려준다. 1부는 멘델스존의 ‘헤브리디스 제도’로 문을 연다. ‘핑갈의 동굴’이라고도 불리는 곡으로,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여행 중 신비로운 자연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걸작이다. 바다로 밀려오는 파도와 바다 위를 나아가는 배를 연상시키는 두 주제가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으로 전개된다.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Ben Ealovega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 ⓒBen Ealovega

이어 캐나다 출신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월튼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20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월튼의 전성기 작품으로, 전설적 비르투오소 야샤 하이페츠가 의뢰하고 초연한 곡이다. 극도의 기교를 요구하면서도 서정적인 선율과 색채감 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이 돋보인다. 에네스는 2021년 그래머폰 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그래미상과 그래머폰 어워드를 여러 차례 거머쥔 연주자다.

2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알프스 교향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슈트라우스 특유의 탁월한 관현악 기법이 돋보이는 음의 풍경화로, 새벽부터 황혼까지 산의 정상에 오르는 하루 여정을 22개 소곡으로 그려낸다. 등산과 하산 과정을 통해 인생의 여정을 보여주는 서사시적 작품이다. 26일 첫 공연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28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는 제임스 에네스와 서울시향 단원들의 실내악 공연이 펼쳐진다. 라벨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라벨의 소나티네를 플루트와 현악 사중주 편곡으로 연주하고, 드뷔시의 현악 사중주와 브람스 현악 육중주 1번을 선보인다. 특히 ‘브람스의 눈물’로 불리는 브람스 작품 2악장에서는 사랑을 향한 정열과 슬픔이 몽환적으로 승화되는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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