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부대표·비서실장 등 핵심 직책에 여성 포진
성별 균형 ‘의미 있는 진전’…제도적 기반은 과제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 원내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 원내대표,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9일 발표한 신임 원내지도부 인선에서 여성 의원들이 대거 중용됐다.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해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비서실장, 원내부대표단 주요 직책에 여성이 선임됐다.

원내지도부 총 13명 중 여성은 6명(46.1%)이다. 이는 국민의힘 역사상 가장 높은 비율로,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성별 균형’ 요구에 부응했다는 평가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인선 배경에 대해 “통합과 소통, 정책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정책수석부대표에는 김은혜 의원이 낙점됐다. 김 의원은 당내 정책 조율과 입법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기존 1명이던 원내수석부대표를 2명으로 늘려 유상범 운영수석부대표와 함께 투톱 체제를 형성하는 구도다.

원내대표 비서실장에는 박수민 의원, 원내대변인은 박성훈 의원과 함께 최수진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내부대표단에는 서명옥·조지연·강선영 의원 3명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는 원내지도부나 원내부대표단 구성 시 성별 균형이나 여성할당을 명시한 조항이 없다. 이번 여성 의원의 기용이 원칙이 아닌 재량에 따른 결정이라는 점에서 지속성과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성 의원의 대표성은 분명히 확대됐지만, 실제 당 운영 과정에서 이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과 구조가 갖춰졌는지는 별개 문제”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단 내정자 13명은 당헌에 따라 향후 의원총회 의결을 거쳐 공식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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