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2025 성별격차지수 보고서
한국 0.687점, 148개 국가 중 101위
‘정치적 권한 부여’ 스무 계단 급락

한국의 올해 성별격차지수 순위가 지난해보다 일곱 계단이나 하락하며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정치적 권한 관련 성별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진 탓이다.
1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 기반을 둔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 성별격차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성별 격차 지수는 0.687점으로 전체 148개 국가 중 10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0.696점을 기록해 94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점수와 순위 모두 하락했다.
WEF는 △교육 △건강 △정치 △경제 등 4개 분야의 성평등 정도를 분석해 이를 수치화하는데, 점수가 ‘1’에 가까울수록 성별 격차가 작음을 의미한다.
올해 한국의 성별 격차는 ‘정치적 권한 부여’ 부문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0.182점으로 92위에 그쳤는데, 지난해(0.223점·72위)보다 무려 스무 계단이나 급락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국회의 성별 비율 격차 0.255점(102위) △장관직 성별 비율 격차 0.231점(85위) △최근 50년간 여성·남성 국가 원수 재직 기간 격차 0.104점(39위) 등이었다.
‘경제적 참여·기회’ 부문의 성별격차도 0.608점으로 114위에 머물렀다. 전년(0.605점·112위) 대비 점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순위는 두 계단 떨어졌다.
세부 지표 중 특히 입법자·고위공무원·관리자의 성별 비율 격차가 0.213점을 기록해 전체에서 가장 낮은 124위를 기록했다. 예상 근로소득 성별 격차도 0.515점으로 116위였다.
‘교육수준’과 ‘건강 및 생존’ 부문은 각각 0.980점과 0.976점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다만 순위는 작년과 비교해 상승했다. 교육 수준(98위)은 두 계단 올랐고, 건강·생존 부문(35위)은 열두 계단 뛰었다.
한편, ‘성별격차 최소 국가’로는 지난해에 이어 아이슬란드(0.926점)가 꼽혔다. 이를 포함해 핀란드, 노르웨이, 영국 등 유럽 국가들이 상위 10개국 중 8곳을 꿰찼다.
중국은 103위로 지난해보다 세 계단 올랐으며, 일본은 전년과 동일한 118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