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 마을이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 마을이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불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 북동부권 4개 시·군으로 급속히 번지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 등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26일 행정안전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이 다른 시군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1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11시쯤 영양군 석보면에 도로 등에서 일행 등으로 추정되는 불에 탄 남녀 시신 4구가 발견됐다.

또 60대 남성 1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망자 가운데 50·60대 남녀 3명과 화상을 입은 남성 1명은 일가족으로 함께 차를 타고 대피하다가 전복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상자 발생 원인에 대해 "산불 피해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청송군에서는 지금까지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청송읍 한 외곽에서도 불에 탄 60대 여성 시신이 발견됐다.

또 가족들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70대 여성은 교통사고로 갈비뼈 등을 다치는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진보면에서는 치매를 앓는 80대 여성 1명이 실종됐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민가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군 대형 산불 발생 사흘째인 24일 의성군 옥산면 전흥리에서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민가를 덮치고 있다 ⓒ연합뉴스

안동에서도 현재까지 임하면과 임동면 2곳에 있는 주택 마당에서 각각 50대와 70대 여성이 숨진 채로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 등이 발견했다.

사고 현장에서는 사망한 50대 여성 남편도 상처를 입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덕군 매정리에서도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3명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덕군에서는 이날 새벽 산불로 경정3리항 방파제와 석리항 방파제, 축산항 등 3곳에 고립됐던 주민 104명이 울진해경에 구조됐다.

의성의 산불은 인근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4개 시군으로 번지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면적은 1만5,185ha로 화선이 87km에 이른다. 진화율은 68%다.

소방당국은 밤샘 진화작업을 벌인에 이어 이날 헬기76대와 인력 3천8백여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설 방침이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건조경보와 주의보가 발효된데다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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