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한상공회의소 2025 ERT 멤버십 데이
“연대와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 내야”
“소통하는 ‘사회적 가치 플랫폼’ 만들 것”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ERT 멤버십 데이’에서 최태원 회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1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5 ERT 멤버십 데이’에서 최태원 회장이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대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1일 열린 ‘2025 ERT 멤버스 데이’ 오프닝 기조 강연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곧 기업의 생존과도 연결된다”며 연대와 협력을 통해 이를 보다 수월하게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업에 역할을 고민하기 위해 탄생한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 멤버스데이는 회원기업의 사회공헌 및 ESG 담당자들이 모여 우수 활동 사례를 공유하고 실천 활동을 체험하는 정기 네트워크 행사다. 현재 175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이날 ‘주요 사회문제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기조 발표한 최 회장은 “사회문제가 모두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지속가능한 성장이 밑바탕 돼 있지 않으면 어떻게든 다른 형태의 문제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예컨대 최 회장은 “기업이 힘들다고 하지만 가장 힘든 건 사회 취약계층”이라면서 “기업들은 이것이 ‘정부가 할 일이지 내가 할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가 긴밀히 연결돼 영향받는다는 점에서 한 곳이 무너지면 사회 전체가 발전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나아가 최 회장은 “사회문제 해결에 우선순위를 가지고 보다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청년문제’에 보다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분석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가지고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국민 관심도는 높지만 기업 활동이 아직 활발하지 않은 영역이 (기업들이) 조금만 집중하면 상당한 문제해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보상 시스템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현재 기업에서는 돈을 버는 것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완전히 다르게 보고 있다”며 “새로운 종류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노력의 가치가 정확히 측정된다면 보상을 줄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며 “단순히 돈이 아닐지라도, 사회문제가 해결되면 기업이 지속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방식의 설명도 장기적 관점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와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는 정부나 기업, 그 구성원들의 지역사회가 단단하게 연결되고 사회적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어 누군가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대신 해주면서 대한민국이 발전을 이뤘다”며 “사회문제도 연대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과 노력이 적을지라도 시너지를 통해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한상의가 ERT 등 여러 실천 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소통하고 협력해 관계적 가치를 확고히 하는 ‘사회적 가치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참석자들이 ‘2025 ERT 멤버스 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이날 행사에는 주요회원 기업 대표인 리더스클럽 멤버를 비롯해, 총 500여명의 회원기업 입직원이 참여해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공유했다.  

리더스클럽은 ERT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주요회원기업 CEO로 구성된 회의체다. 협의회 출범 시 삼성전자, 현대차, SK, LG 등 26개사가 참여했으나 이후 ERT회원기업이 76에서 1748으로 늘면서 광역권 지역상의(부산·대전·안양과천·인천·광주·울산)와 호반산업, 우리금융그룹, 현대해상화재보험, 주한미국상의 등이 추가로 참여해 총 37개사로 확대됐다.

특히 주한미국상의는 이번에 ERT에 새롭게 합류해 이를 계기로 주한 외국계기업들의 참여도 계속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박준성 LG 부사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김경한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류근찬 HD현대 부사장, 김성태 두산경영연구원 부사장, 최양환 부영주택 대표,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전현기 우리금융그룹 부사장, 정기옥 LSC푸드 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 등이 참석했다.

리더스클럽 신규 멤버 중에서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송종민 호반산업 부회장, 정경선 현대해상화재보험 CSO, 전현기 우리금융그룹 부사장, 이주호 고운세상코스메틱 대표,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한편, 직접 ERT 활동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동약자 경사로체험’, ‘ERT Story 홍보관’, ‘폐배터리 스테이션’이 함께 진행됐다.

이동약자 경사로체험에서는 일상에서 이동약자가 겪는 어려움을 직접 경험해보는 활동이 준비됐다. 참석자들은 이동약자를 위한 경사로 설치를 지원하는 ‘모두의 1층’얼라이언스와 함께 직접 휠체어에 탑승해 경사로를 올라가 보거나, 이동약자를 위한 모바일 지도 앱 ‘계단정복지도’를 이용해 휠체어 진입이 가능한 매장을 찾아보는 활동을 체험했다.

ERT Story 홍보관에서는 2022년 출범 이후 지난 3년간 ERT 기업들이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with ERT 등 주요사업을 추진한 결과 나타난 우리사회의 변화를 담았다. 또한 올해는 지역소멸 문제에 대응해 기업과 지역이 협력하는 플랫폼으로서 워케이션, 청년마을 지원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소개해 기대감을 모았다.

함께 진행된 폐배터리 스테이션에서는 현재 ERT가 배리원과 진행 중인 폐배터리 분리배출 캠페인의 일환으로 참석자들이 다 쓴 배터리를 가져와 제출하면 ERT와 배리원이 새 배터리를 선물하는 체험 이벤트가 진행됐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등 다양한 실천사업을 진행하며 우리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는 ERT 회원사들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함께 모여 ERT 활동이 가져온 변화와 우수 기업사례를 공유하게 돼 뜻깊다”며 “올해는 전국상의, 지역회원기업을 비롯해 주한외국계기업, 민간재단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력해 ERT 활동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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