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총, ‘2025 여성과학기술인 현황’ 발표
첨단산업 분야 여성 전공자 20% 넘어도
과학기술단체 여성 임원은 10% 그쳐

우리나라 첨단산업 관련 과학기술 전공자 10명 중 약 2~3명이 여성인데, 과학기술단체의 여성 임원 비중은 약 10%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여성과총, 회장 권오남)는 UN 지정 ‘세계여성과학인의 날’(2월11일)을 맞아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의 현황을 진단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여성과총에 따르면 첨단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반도체·세라믹공학, 소프트웨어공학, 컴퓨터공학, 전자공학. 정보·통신공학 등 첨단산업 관련 전공자 중 여성 비율은 2023년 기준 모두 20% 이상이다. 전체 이공계 분야 졸업생 중 여성 비율도 2022년 기준 47%까지 상승했다.

그런데 이공계 신규 박사학위 취득자 중 여성 비율은 오히려 감소 추세다. 2023년 기준 여성 비율은 26%로, 2019년 대비 3%P 감소했다.
임금 격차도 여전하다. 여성의 임금은 남성 대비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성 비정규직 비율은 오히려 악화돼 2020년 남성 대비 1.23배에서 2024년 1.34배로 늘었다.
연구개발 인력의 승진과 근속을 봐도 성별 격차가 컸다. 산학연 연구기관의 여성 연구인력 승진 비율은 남성의 0.28배에 불과했고, 평균 근속연수도 남성보다 2.12년 짧았다.


단단한 유리천장을 뚫고 리더가 된 여성은 손에 꼽는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원단체 397개 중 여성이 회장인 곳은 50곳뿐이었다. 전체 임원 중 여성은 약 10%에 그쳤다.
연구 성과를 보면 여성의 특허출원은 증가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타격으로 여성 연구자들의 논문 발표 비율이 감소한 후 아직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여성 교원의 정부연구비 점유율은 2018년 9.7%에서 2022년 11.3%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여성과학기술인의 양성(Input), 조직 내 여건(Process), 경쟁력(Output) 세 가지 분야에 걸쳐 최근 5년간(2018년~2022년, 2023년 자료 일부 포함)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한편 여성과총은 “현 통계 데이터만으로는 여성과학기술인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특히 경력단절, 유리천장 등 주요 현안과 관련된 분야별, 조직 내 세부 통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여성과총 회원단체들은 “각 분야의 성별통계 분석을 다각화하는 것이 과학기술계 내 양성평등 문화 확대와 여성회원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과총은 이번 현황 진단을 시작으로 매년 세계여성과학인의 날 관련 지표를 발굴하고 공표할 계획이다. 권오남 여성과총 회장은 “여성과학기술인 양성, 조직 내 여건, 성과창출 및 경쟁력 등 과학기술계 시스템 전반에 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공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