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유일한 공식 트럼프 밈”이라며 새로운 밈(meme) 코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행한 ‘오피셜 트럼프’(Official Trump, 트럼프 코인)는 솔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화폐다.
밈코인은 ‘인터넷 밈’을 빗대 만든 가상자산이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일반적 코인과는 달리 보통 재미와 유머가 목적으로 만들어져 시세 변동이 심해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트럼프 코인 출시 이틀 후 배우자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후원하는 멜라니아(MELANIA) 토큰도 발행됐다. 트럼프 부부가 가상 자산을 가상자산 솔라나 기반으로 발행하면서 솔라나 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기도 했다. 22일에는 잇따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치권 안팎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블록체인에 대한 신뢰도 훼손,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오피셜 트럼프를 구매할 수 있다는 우려다. 가상자산 시장 이해충돌 문제다. 트럼프가 발행한 오피셜 트럼프의 시세 상승에 따른 이익은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에 귀속된다. 오피셜 트럼프의 80%는 트럼프 그룹 소속 계열사 2곳이 보유하고 있다.
잭 구즈만 코이니지 설립자는 X에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와 멜라니아 밈코인을 이렇게 빨리 출시하는 데엔 중요한 이유가 있다”며 “(밈코인 출시를) 하루 더 기다렸으면 헌법 위반과 탄핵에 노출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아서 헤이즈 맬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는 X에 “트럼프 밈코인은 정치적 밈코인 시장의 시작이다. 국민 여론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밈코인을 발행하려 할 것”이라며 “트럼프 밈코인 토크노믹스는 허술한데도 불구하고 시총은 1000억달러(145조원)를 향해 갈 수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