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어진 설 연휴를 앞두고 질병관리청이 감염병 예방 수칙과 함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19일 질병청에 따르면 올해 2주 차(1월 5일~11일) 독감 의심 환자는 1천명 당 86.1명으로 전주 대비 1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행 정점은 지났으나 2016년 이후 예년 정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감염 시 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는 어르신, 임신부와 어린이, 청소년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생후 6개월∼13세는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고위험군은 밀폐된 다중시설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내에 다수가 모이는 행사 등은 당분간 참여하지 않는 게 좋다.
설 연휴 기간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한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로 안내될 예정이다. 접종 기관별로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는 다르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손 씻기, 기침 예절, 환기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출근을 자제하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찾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최근 유행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증도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식중독 원인으로 꼽히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 291명에서 올해 1주 차 369명, 2주 차 372명 등 계속 늘어나고 있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은 개인위생 준수와 위생적인 조리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식재료 세척 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익히기 등을 실천해야 한다.
설사, 구토 등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해선 안 되며 2명 이상의 집단발생이 의심되는 경우엔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뎅기열이나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에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여행 전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 중엔 긴 소매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 등을 사용해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입국 시 모기물림 또는 발열 등 뎅기열이 의심되는 경우 공항이나 항만 내 국립검역소에서 제공하는 뎅기열 신속키트검사를 이용해 검사해 보는 게 좋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설 연휴 비상방역체계를 연장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65세 이상 어르신, 임신부, 어린이, 청소년 등은 설 연휴 전 미리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