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

케이팝포플래닛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하이브에 과도한 앨범판매 상술 중단을 요구하는 ‘응원봉 트로피 전달’ 퍼포먼스를 벌였다. (왼쪽부터)김나연, 박진희 케이팝포플래닛 캠패이너. ⓒ케이팝포플레닛
케이팝포플래닛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하이브에 과도한 앨범판매 상술 중단을 요구하는 ‘응원봉 트로피 전달’ 퍼포먼스를 벌였다. (왼쪽부터)김나연, 박진희 케이팝포플래닛 캠패이너. ⓒ케이팝포플래닛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의 기후행동을 선도하는 단체 케이팝포플래닛(Kpop4Planet)이 16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서 하이브에 과도한 앨범 판매 상술 중단을 요구하는 ‘응원봉 트로피 전달’ 퍼포먼스를 벌였다.

케이팝포플래닛은 지난해 11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 ‘2024 지속가능한 케이팝 어워드’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필리핀, 독일 등 66개국 케이팝 팬 1만40명이 참여한 이 투표에서 하이브는 앨범 악덕 마케팅으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킨 최악의 빌런 엔터테인먼트사로 뽑혔다. 동시에 상술을 멈추고 업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하이브에 이어 YG, SM, JYP가 각각 2, 3, 4위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5월 하이브를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하이브가 국내 음반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 기준 전체 판매량의 40% 정도다.

이날 케이팝포플래닛은 케이팝의 대표 응원도구인 응원봉을 활용해 절망상인 ‘올해의 환경오염 작작하상’과 희망상인 ‘새해에는 친환경 팬싸 가보자상’ 트로피를 각각 준비해 하이브에 전달했다.

(왼쪽부터)김나연, 박진희 케이팝포플래닛 캠패이너가 하이브 사옥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왼쪽부터)김나연, 박진희 케이팝포플래닛 캠패이너가 하이브 사옥에 들어가려고 하는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최근 민주주의를 외치며 광장을 메워 케이팝 특유의 결집력과 선한 영향력의 상징물이 된 응원봉은 케이팝 팬들에게 ‘꺼지지 않는 빛’를 의미한다. 응원봉 트로피는 엔터사가 환경파괴적인 앨범 중복구매 상술을 멈출 때까지 팬들과 계속해서 캠페인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다.

온라인으로 음악을 듣는 문화가 정착했음에도 케이팝 실물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다. 케이이팝포플레닛에 따르면 이는 엔터사들이 앨범 초동 판매량(앨범 발매 이후 첫 주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 △엘범에 팬사인회 응모권을 걸거나 △랜덤 포토카드를 삽입하고 △표지만 다른 버전을 만들어 팬들로 하여금 여러 장의 실물 음반을 사도록 부추기는 ‘악덕 마케팅’을 벌이는 탓이다.

하이브 사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응원봉 크로피가 놓여저 있는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하이브 사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응원봉 크로피가 놓여저 있는 모습. ⓒ케이팝포플래닛

케이팝포플래닛을 포함한 다양한 케이팝 팬들은 엔터사들이 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하고 기후위기를 심화하는 상술을 중단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 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장철혁 SM엔터테인먼트 대표, 정욱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가 증인으로 참석해 음반 판매 전략에 대해 개선 방향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김나연 케이팝포플래닛 캠패이너는 여성신문에 “2022년부터 하이브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하이브는 무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엔터사들의 과도한 앨범판매 마케팅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이 또한 하나의 성과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국회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이브를 포함한 엔터사들의 상술 마케팅을 지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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