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디자이너에서 기업가로
여성 성 건강 고려한 콘돔 등 만드는
브랜드 세이브(SAIB) 선보여

박지원 ㈜세이브앤코 대표이사가 여성신문이 선정하는 ‘2025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자상’(미지상) 기업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박 대표는 이화여대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스쿨에서 각각 시각디자인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디자이너와 디자인 교수로 활동하다가 2018년 세이브앤코를 창업했다. 세이브앤코는 여성의 생애 주기에 따른 성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고민에 대응하는 펨테크(Femtech·여성 헬스케어 사업) 기업이다. 또 다양한 컨텐츠와 캠페인을 통해 여성의 성을 둘러싼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한국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여성이 자신의 성에 대해 주체적인 태도를 갖도록 돕는 소셜 벤처다.
세이브앤코의 섹슈얼 웰니스 브랜드 세이브(SAIB)는 여성 건강에 유해한 성분을 배제한 콘돔, 러브젤 등 여성의 성 건강(sexual wellness)을 위한 제품을 선보여 왔다. 여성의 성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다는 의미로 ‘편견’을 뜻하는 영단어 ‘바이어스(bias)’를 뒤집어 브랜드명 ‘세이브’(SAIB)를 지었다. 2024년 5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개의 판매량을 기록했고 16개 이상의 국제 디자인상을 받았다.
세이브앤코는 여성 건강과, 건강한 성 문화, 젠더이슈에 대해 이야기하는 인식개선용 웹 매거진 ‘세이브 세드(SAIB-SAID)’를 발행하고 있다. 또 다채로운 방식으로 청소년 성교육, 자립준비청년 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지원, 미혼모 지원 기관들과 협업·기부 활동을 펼쳐 왔다.
박 대표는 이러한 공로로 올해 5월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까르띠에 여성 창업 이니셔티브’(Cartier Women’s Initiative) 동아시아 부문 1위를 수상했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가 영향력 있는 여성 창업가를 발굴·후원하고자 만든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박 대표는 맞춤형 멘토링·코칭 등 기업가로서의 성장을 지원받고 있다.
여성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국제무대에서 목소리를 내온 활동가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2023년 유엔 여성기구(UN Women APAC HQ)의 초대로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성 페미니스트 활동가를 위한 워크샵과 ‘일어서기: 용기와 회복탄력성 이야기(Standing Up: Stories of Courage and Resilience)’ 강연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다. 2024년 유엔 여성기구가 후원하고 SVRI(성폭력 리서치 이니셔티브)에서 주최하는 ‘SVRI 포럼’에서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 예방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다.
박 대표는 “여성 건강을 위한 펨테크 기업 세이브앤코를 창립하고 사회에 만연한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편견에 도전해 온 제 여정이 이처럼 큰 격려로 이어져 매우 기쁘다. 이번 수상은 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함께 달려온 팀원들과 저희의 가치를 믿고 지지해 주신 분들 모두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상을 받은 훌륭하고 멋진 여성 리더들의 발자취를 따라 앞으로 저도 후배 여성들에게 좋은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또 “앞으로도 끊임없이 성장하며 여성 리더로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더 많은 여성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이 귀중한 기회를 주신 여성신문과 심사위원단, 그리고 항상 곁에서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과 저희 세이브앤코 구성원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