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일반 가정 어울린 학생 동아리
“역사와 예술로 글로컬 시대를 잇는다”
예술적 성취 넘어 역사·공감·협력 배워

전남 영광지역 사회·교육 현장에서 남다른 역할을 해온 뮤지컬 동아리 ‘락뮤’가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락뮤의 공연들은 역사적 소재를 바탕으로 교육적 메시지를 담아왔다. 이들은 지난 10년 동안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학교와 지역 사회를 잇는 긍정적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동아리 락뮤는 다문화 가정과 일반 가정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으로 다문화 교육의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와 국회 교육위원회의 깊은 관심 속에 전국적으로도 주목받는 성과를 이뤘다. 

지난 11월 19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영광 학생 예술 동아리 ‘락뮤’의 제10회 정기 공연 ‘강항, 영광을 품은 조선 포로의 기록’. Ⓒ김건완 기자
지난 11월 19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영광 학생 예술 동아리 ‘락뮤’의 제10회 정기 공연 ‘강항, 영광을 품은 조선 포로의 기록’. Ⓒ김건완 기자

올해 락뮤는 지난 5월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서 초청 공연을 진행하며 지역의 교육적 자산이 세계로 뻗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공생의 교육,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교육부·전남교육청·경북교육청·전남도가 공동주최한 글로걸 미래교육박람회에서 락뮤는 10주년 정기 공연을 열었다.

역사적 인물 강항을 조명하며 ‘영광을 품은 조선 포로의 기록’이라는 주제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은 조선과 일본의 역사적 교류 속에서 강항 선생의 신념과 삶을 재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지역의 역사를 세계적으로 전달하며  ‘글로벌’과 ‘로컬’의 가치를 아우른 글로컬 동아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년간 락뮤는 총 10회의 정기 공연과 3회의 순회공연을 통해 5천여 명이 넘는 학생과 지역주민에게 교육적 감동을 보탰다. 

지역의 한 교육 원로는 “락뮤 공연은 단순한 예술적 성취를 넘어 역사를 배우고 나누며, 다름을 이해하는 화합의 장으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이런 성과에는 락뮤의 지도 강사, 참여 학생, 지역 사회라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도 강사는 △연출·감독 한종신 ‘문화예술공방 바람꽃 대표’ △보컬 장지원 ‘나주시립합창단’ △밴드 박찬민 ‘예술단체 메이크잇 대표’ 등이다. 앞으로 열정적인 봉사활동도 기대를 모은다.

특히 락뮤 출신 단원들의 진학 성과도 돋보인다. 락뮤 활동을 통해 배운 협업, 창의력, 역사적 인식은 학생들의 성장과 미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쳤다.

락뮤 출신 우수 진학자로는 △정수민(우석대 한의대) △허보명(서강대 수학과) △유수빈(서강대 경제학과) △유호진(조선대 음악교육) △이정태(순천대 영어교육) △박철성(경희대 생물학과) △허채원(전남대 생물교육과) △유윤주(전남대 기계공학과) 등이 락뮤 활동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꿈을 이뤄가고 있다. 

◇참된 다문화 교육 ‘락뮤’의 행보

락뮤는 창단 이래로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우러진 공연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과 협력을 배우는 다문화 교육의 진가를 증명해 왔다. 

더구나 이들의 노력은 지역 사회의 화합을 넘어 글로컬 시대의 새로운 교육적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예술의 힘으로, 지역 사회와 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새로운 주역으로 나설 것이다. 

지난 11월 19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영광 학생 예술 동아리 ‘락뮤’의 제10회 정기 공연에서 장세일(왼쪽 아래) 영광군수, 김대중 전남교육감, 고광진 영광교육장 등이 격려하고 있다. Ⓒ김건완 기자
지난 11월 19일 영광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영광 학생 예술 동아리 ‘락뮤’의 제10회 정기 공연에서 장세일(왼쪽 아래) 영광군수, 김대중 전남교육감, 고광진 영광교육장 등이 격려하고 있다. Ⓒ김건완 기자

창단 10주년을 맞은 락뮤의 여정도 계속되고 있다. 교육과 예술을 통해 더 많은 감동과 변화를 만들 것을 다짐하는 락뮤는 역사의 숨결을 현대의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지역 사회를 하나로 묶는 따뜻한 연결고리로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고광진 영광교육장은 “락뮤는 지난 10년간 다문화 교육과 문화예술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온 소중한 동아리”라며 “다름을 이해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배려와 공존의 가치를 배웠고, 지역 사회는 예술을 매개로 더욱 따뜻하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락뮤는 올해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에 초청돼 우리의 아픈 역사를 알리고 세계와 소통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 글로컬 동아리로서 저력을 입증한 자리였다”며 “영광교육청은 락뮤가 만들 새로운 10년이 기대된다. 다문화 화합 교육과 역사·문화예술교육이 더 큰 미래로 나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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