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계엄군 국회·선관위 투입 특수전사령부 압수수색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 제공)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용산 대통령실과 경찰청,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수사관들을 보내 비상계엄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실 청사에 머물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상계엄과 관련해 경찰과 검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세 기관이 수사에 들어간 뒤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비화폰으로 제게 직접 전화했다"며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지시사항을 듣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서 현장 지휘관들과 '공포탄 쏴서 들어가야 하나, 전기 끊어서 못 하게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을 논의했었고, 현장 지휘관은 '안 됩니다, 제한됩니다'라고 제게 분명히 얘기했다. 저도 그 부분이 분명히 맞고 옳다고 판단했다"고 증언했다.

특수단은 계엄 당일 국회 출입통제를 지시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이날 새벽 긴급체포했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계엄 당시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오전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특수전사령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영장은 군검찰이 군사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고, 합동수사에 투입된 군검사와 수사관이 비상계엄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특전사령부 예하 제707특수임무단(707특임단)과 제1공수특전여단(1공수여단) 소속 병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막기 위한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됐다.

이들은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전산실 출입 통제 작전에도 동원됐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