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팀 ⓒ세너제이주립대 홈페이지
세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팀 ⓒ세너제이주립대 홈페이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배구에서 트랜스젠더(성전환) 선수의 출전을 놓고 소송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21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지방법원이 22일 미국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 공격수 블레어 플레밍의 NCAA 여자배구 콘퍼런스 토너먼트 출전 금지 가처분 신청에 관해 긴급 심리를 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법원은 새너제이 주립대와 경기를 포기한 팀들의 몰수패 결정에 관한 가처분 신청도 함께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새너제이 주립대 여자배구부 세터 브룩 슬루서는 팀 동료인 공격수 플레밍이 트랜스젠더라고 폭로하면서 NCAA와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는 "플레밍은 남성으로 태어났고 지난 4월 대화 중 알게 됐다"며 "그는 그동안 자신의 생물학적 성별을 숨기고 탈의실, 침실을 함께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플레밍의 합류로 주전 자리를 내준 몇몇 동료, 졸업생들도 소송에 참여했다.

이들은 플레밍의 출전으로 자신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권리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들은 플레밍과 함께 경기할수 없다고 포기해 몰수패 당했다. 몰수패 당한 학교는 보이시 주립대, 유타주, 와이오밍, 네바다주립대 등이다.

NCAA는 "해당 학생(플레밍)은 대회 출전 자격 기준을 충족한다"며 "새너제이 주립대와 경기를 피하는 팀이 있다면 규정에 따라 몰수패 조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어제이대학은 정규 시즌을 14승 5패, 컨퍼런스 12승 5패로 마감했다. 정규시즌 중 7승과 컨퍼런스 6승은 상대 팀이 경기를 포기해 얻었다. 

법원은 27일부터 시작하는 토너먼트에 새너제이 주립대의 출전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은 세너제이 주립대와 플레밍의 출전 여부, 세너제잉주립대와 경기를 포기해 몰수패 당한 팀들에 대한 기록 제거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성전환 선수의  선수 출전 문제는 정치·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 10월 폭스뉴스에 출연해 경기 중 플레밍의 스파이크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상대 선수의 부상 장면을 언급하면서 "난 여태껏 그렇게 세게 여자 머리에 공을 때린 장면을 본 적이 없다"며 "여자와 남자가 경기한 셈"이라고 말했다.

몇몇 보수 단체들은 플레밍을 포함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여자부 경기 출전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NCAA는 규정을 통해 시즌 개막 전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수치 기준을 충족하고 최근 1년 동안 호르몬 치료를 받은 성전환 선수의 여자부 대회 출전을 허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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