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들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여성단체들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오성규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 반대”
  • 진혜민 기자
  • 승인 2021.02.19 16:06
  • 수정 2021-02-19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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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조사를 마친 뒤 입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2020.08.17. ⓒ뉴시스·여성신문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방조 혐의로 고발된 전 비서실장 중 1명인 오성규 전 비서실장이 지난해 8월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에서 조사를 마친 뒤 입구에서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진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시장의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90여개 여성단체가 모인 피해자 지원단체 ‘서울시장 위력성폭력사건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9일 성명을 내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오 전 비서실장을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으로 임명한다면 직장 내 성폭력과 성차별의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고 책임져야 할 기관장의 역할을 인지하지 못한 문제적 인사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벤처부는 승인을 즉각 철회하고 이 지사는 임명을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오 전 실장은 2018년 7월부터 박 시장이 사망한 지난해 7월까지 서울시 비서실장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가 과거 박 전 시장에게 보냈던 자필편지를 공개해 2차 가해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공모에 지원해 최종 후보로 결정됐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승인과 경기테크노파크 이사장인 경기도지사의 임명 등 마지막 절차를 앞두고 있다.

공동행동은 “피해자는 근무 초기부터 비서실 업무의 애로사항을 이야기하며 전보 요청을 했고 상급자들이 잔류를 권유했다. 이에 대해 1차적으로 응답해야 할 책임은 비서실장에게 있다”며 “오 전 비서실장은 사건을 파악하려고도, 이해하려고도, 수습하려고도, 해결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정반대로 행동했다”고 규탄했다. 이어 “2020년 8월 피해호소도 인사이동 요청도 들은 적이 없고, 아무도 들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차별, 성희롱 문화를 개선하고 성인지 감수성으로 위계적 구조를 넘어 다양성을 보장하는 정책과 관점은 기관장에게 반드시 필요한 필수역량”이라며 “성차별적 조직문화를 방관하고 직장 내 성폭력 피해를 부정해 온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에게 이러한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묻는다.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임명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도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폭력 2차 가해에 앞장선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공공기관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최종 임명권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오씨의 원장 취임을 불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성정치네트워크는 “오씨는 박 전 시장의 사후에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 선봉에 선 서울시 6층 사람들 가운데 한명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단연 가장 끈질기고도 악질적으로 2차 가해에 앞장섰다”며 “그 과정에서 제도기관에서 밝혀진 사실조차 부정하며 여론을 호도했고, 국가기관을 압박했고, 거짓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런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아무런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고 공공기관의 수장으로 승인된다면, 2차 가해를 가볍게 여기고 피해자를 고통 속에 몰아넣은 사람은 아무 타격 없이 잘 살고, 오히려 피해자만 피해본다는 사회적 인식을 광범하게 형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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