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에 숨진 여성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4일 만달레이 대학 졸업생들이 만달레이에서 군경의 총격에 숨진 여성의 사진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AP/뉴시스

미얀마 군경이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쏴 최소 2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에 따르면 군과 경찰 수백 명이 현지시간 20일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의 한 조선소에 진입해 쿠데타에 항의해 파업 중인 근로자들과 대치했다.

근로자들이 퇴각을 요구하자 군경은 고무탄과 새총에 이어 실탄을 무차별적으로 발포했다.

AFP에 따르면, 현지 응급 의료팀은 "이로 인해 2명이 목숨을 잃었고, 30명가량이 부상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총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빈 탄창과 새총에 쓰이는 쇠 구슬 등이 발견됐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실시간 영상에서도 총성이 끊임없이 들렸다.

근처 건설 현장으로 몸을 피한 것으로 보이는 한 주민은 "그들(군경)이 잔인하게 총을 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군경은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도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함께 실탄을 쏴 현장에 있던 20대 여성이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 여성은 뇌사 상태에 빠져 사경을 헤매다가 지난 19일 숨졌다.

다음날인 20일에 네피도와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등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와 그녀를 기리는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찬탈했고, 이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보름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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