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보고, 만져보는 ‘犬스타’
책으로 보고, 만져보는 ‘犬스타’
  • 김진수 기자
  • 승인 2019.01.04 07:05
  • 수정 2019-01-03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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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들 보리, 레브라도 리트리버 밀란, 믹스견 인절미
SNS에서 사랑받는 반려견
온라인에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 에세이로 연결
ⓒ스마트북스
ⓒ스마트북스

 

반려견 사진과 동영상, 그림이 하루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수천 개씩 쏟아지는 시대다. 반려견이 뛰어다니고, 사료를 먹고, 귀엽게 손을 내미는 모습만으로도 사람들은 흐뭇해한다. 그러면서 수천에서 수만 명 이상의 팬(팔로워)들을 거느린 SNS ‘스타견’들이 탄생했다. 이들의 인기가 최근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건너오고 있다. 스타견들의 이야기가 에세이로 출간돼 팬들 사이에서는 ‘소장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반려견과 함께 출근을 한다고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직장동료, 보리인턴』(스마트북스)은 스타트업 ‘페토코리아’에서 ‘인턴’을 맡고 있는 4살 갈색 푸들(수컷) 보리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다. 인스타그램 ‘@bori_intern’에 약 1년간 올린 보리의 회사생활과 반려동물을 키울 때 팁, 규칙 등이 담긴 콘텐츠를 책으로 출간한 경우다. 팔로워가 2만 300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보리는 약 1년 2개월 전부터 반려인이자 이 책의 저자인 이효원 대표와 회사에 함께 출근했다. 이 씨가 직장을 다니면서 보리와 떨어지는 시간이 길어졌다. 집에서도 마땅히 보리를 돌봐줄 상황이 되지 않자 결국 함께 출근하기로 결정했다.

이 씨는 “반려견과 출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반려견과 직장생활에 대해 재미있게 설명하면서 애로사항들을 풀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독자들이 귀엽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 씨는 직장동료인 박지영, 최한음 씨와 함께 ‘출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씨는 힘든 업무에도 보리가 있어 힘이 난다고 했다. 그는 “많이 지칠 때가 많은데 보리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좋아져요. 이제는 나보다 보리가 오는 걸 더 기대하는 눈빛이죠(웃음)”라고 말했다.

ⓒ21세기북스
ⓒ21세기북스

밀란이의 ‘개드립’ 보실래요?

『밀란이랑 오늘도 걱정말개』(21세기북스)는 5살 래브라도 리트리버 밀란이와 저자 오혜진 씨의 일상이 사진과 글로 담겨 있다. 밀란이 시점에서 바라본 인간들의 행동을 글로 적어내 웃음을 선사한다.

벤치를 씹고 있는 밀란이를 보고 소리를 지르는 오 씨를 향해 밀란이는 “엄마는 성악을 했어야 했다. 얼마나 하이톤으로 소리를 지르는지”라고 말한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개와 관련된 사자성어를 보는 재미도 있다. ‘먹을 것에 정신이 팔려 표정 관리고 뭐고 모든 걸 잊어버린 상태’라는 의미의 사자성어 ‘무아개취(無我犬醉)’ 등이다. 저자인 오 씨의 상상력과 ‘드립’(‘재미있게 표현한다’ 뜻의 은어) 덕택이다.

밀란이의 엉뚱한 모습과 오 씨의 재미난 글 덕분일까. 오 씨의 인스타그램 계정(@elly_elly)에는 22만 명이 넘는 팔로워들이 있다.

오 씨는 “반려견들이 6개월부터는 ‘개춘기’(반려견들의 사춘기)가 오는데 이 때 파양되는 경우가 많아요. 파양되면 입양되기도 쉽지 않죠. 반려견을 책임지고 함께 사는 게 좋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드립 실력은 어디서 나온 것이냐고 물으니 여동생 덕분이라고 했다. 여동생이 어릴 때부터 남을 웃기는 실력이 있었고 그 영향으로 자신도 변했다고 한다. 여동생은 밀란이 입양 때 가장 반대했지만 지금은 밀란이를 가장 예뻐한다.

오 씨는 “밀란이 덕에 작가의 꿈을 이뤘어요. 데뷔와 동시에 은퇴할 수도 있지만(웃음). 복덩이인 밀란씨에게 감사를 드려요”라고 했다.

ⓒ위즈덤하우스
ⓒ위즈덤하우스

귀여움에 팬들 열광…100만 팔로워 인절미

출간도 안 된 책이 각종 온라인 도서판매 사이트 에세이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경우도 있다. 저자 ‘절미 언니’가 출간하는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인절미예요』(위즈덤하우스)는 11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짱절미’라고도 알려진 믹스견 인절미는 지난 여름 ‘절미 언니’의 아버지가 봇도랑에서 구조했다. 강아지를 키워본 적 없었던 ‘절미 언니’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며 질문과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당시 노란 콩고물이 묻은 인절미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름이 탄생했다.

인절미의 귀여운 모습이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인기를 끌었다. 이후 ‘절미 누나’가 인스타그램(@zzangjeolmi)을 개설하자 소문을 타고 팬들이 계속 늘어 현재는 팔로워 100만 명에 이른다. 책은 인절미가 구조됐을 때부터 올 겨울을 맞은 순간까지 담겨 있다. 미공개 사진도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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