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이 사건의 ‘키맨’으로 알려진 고영태씨. ⓒ고영태씨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최측근이자 이 사건의 ‘키맨’으로 알려진 고영태씨. ⓒ고영태씨 페이스북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순실(60)씨의 측근이자 이 사건의 ‘키맨’으로 알려진 고영태(40)씨가 2박3일간의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고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고 29일 밝혔다. 고씨는 26일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뒤 27일 오후 9시30분부터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펜싱 국가대표 출신인 고씨는 2008년경 패션업을 시작해 잡화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었다. ‘빌로밀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초 당선인 신분으로 들고 다닌 핸드백 브랜드다. 고씨는 최씨의 비밀회사 더블루K의 사내이사로 알려져 있다. 또 최씨의 국정농단이 사실임을 보여준 태블릿PC에 대해 최씨가 “그 PC 주인은 내가 아니라 고영태”라고 말하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고씨 역시 최씨와 함께 국정을 깊숙이 들여다봤던 인물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고씨가 강남 호스트바에서 일하던 ‘선수’였다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28일 고씨의 호스트바 동료 A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A씨는 “당시 강남에서 가장 유명한 호스트바에서 고씨와 함께 일했다”며 “그의 이름은 ‘민우’였으며 팀장격인 마담 역할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 호스트바는 남성 접대부가 50여명 있었으며, 고씨는 ‘영업이사’로 손님들을 가게로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속칭 ‘마담이었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그는 “같은 팀에서 일했던 동생들이 같은 연고지, 부산이었으며 같은 집에서 합숙 생활했다. 손님층이 두터워야 마담을 하고 자기 밑에 자기 팀을 꾸려나갈 수 있는 영업이 돼야 마담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고씨가 1부 장사, 2부 장사를 다 뛸만큼 인기가 많았다고 전했다. A씨는 “강남 청담동이나 도산대로 같은 데 가면 가라오케들이 되게 많다. 중년부인들이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 많이 온다. 새벽 2시까지는 가라오케로 호스트들이 출장을 가는 1부 장사를 하고 새벽 2시부터는 2부 장사로 호스트바 영업을 한다”며 “병원 원장 부인 사모님들도 계시고 무슨 빌딩 유지분 그런 분들도 많이 온다”고 설명했다.

A씨는 최씨가 손님으로 왔다가 고씨를 만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주 가능성이 많다. 보통 손님들이랑 마담들이랑 이러한 선수들이 친해지면 반말을 많이 한다. 뉴스를 보니까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20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 애인 관계로 발전한 뒤 속된 말로 ‘공사(호스트가 손님 돈을 뜯어내거나 금전 요구를 하는 것)’를 쳐서 사업을 시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A씨는 또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너무 어이가 없었다. 한낱 아녀자와 그 아녀자와 엮여 있는 호스트가 국책에 관여했다는 게 정말 어이없다”고 헛웃음을 터뜨렸다. A씨는 “보통 사람들이 영화나 미디어에서 봤던 그런 일들이 호스트바에서 다 벌어진다. 유명한 영화 ‘비스트 보이즈’에도 나오지 않나. 속된 말로 더러운 면모가 많이 있다. 중년의 어머니들이 호스트바에 오신다든가, 그런 접대들이 많이 이뤄지는 걸 보면 좀 씁쓸하다”며 “이런 국정을 주물렀다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관여했다는 게 저는 그냥 어이가 없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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