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0.05% basic fuchsin으로 염색한 레지오넬라균(1000배)과 해부현미경으로 관찰한 레지오넬라균 집락사진(100배). ⓒ질병관리본부
(왼쪽부터)0.05% basic fuchsin으로 염색한 레지오넬라균(1000배)과 해부현미경으로 관찰한 레지오넬라균 집락사진(100배). ⓒ질병관리본부

인천시 한 모텔에서 레지오넬라증 환자가 발생하고 해당 시설이 폐쇄되면서 레지오넬라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7월 25일 인천시에 위치한 한 모텔에 장기 투숙하던 남성 A(47)씨가 레지오넬라증 환자로 신고됐다고 8월 28일 밝혔다. 이 환자는 투숙 후 몸살 증상과 기침, 가래가 시작되고 호흡곤란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해 인천의 한 의료기관에서 입원치료를 받았고 지난 8일 퇴원했다.

이 시설 내 여러 곳에서 허용 범위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사실상 폐쇄조치를 내렸다. 건물 곳곳에서 균이 발견되면서 투숙객 입실 중지 조처를 한 것이다. 레지오넬라로 영업시설 전체를 폐쇄 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관할 지자체에서 해당업소의 급수시스템 점검 및 소독 조치를 실시하도록 했다. 이 모텔 투숙객 중 유사 증상이 확인된 사람은 1명으로 보건당국은 조만간 감염 여부 진단을 위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레지오넬라는 대형건물의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중증 호흡기 치료기기, 수도꼽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을 통해 비말(날리는 침) 형태로 호흡기를 거쳐 감염된다. 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많이 발생한다. 사람간 전파는 보고된바 없다.

권태,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등 증상이 나타나며 마른기침, 복통, 설사 등이 흔히 동반되기도 한다.

가정용 배관시설이나 식료품점 분무기, 온천 등에서 발생하는 에어로졸도 감염원이 된다. 다만 아직 사람 간 전파된다는 보고는 없다.

질병관리본부는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 지자체에 대형시설, 병원·요양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냉각수와 수계시설 관리와 더불어 숙박업소의 정기적인 급수시스템 점검᭼소독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레지오넬라증에 관한 Q&A다.

 

Q. 레지오넬라증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A.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의 오염된 물에 존재하던 균이 비말형태로 인체에 흡입돼 감염됩니다. 샤워기나 수도꼭지를 통한 온수 비말도 전파의 원인이 되며, 레지오넬라균에 오염된 물로 세척한 호흡기 치료장치나 분무기를 사용했을 때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사람 간 전파는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Q. 레지오넬라증은 얼마나 발생하나요?

A. 레지오넬라증은 연간 30건 내외로 신고돼 왔으며 최근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독감형 보다는 대부분 폐렴형이 신고되며, 연중 발생하지만 여름철(6월~8월)에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입니다.

 

Q. 레지오넬라증은 주로 누구에게 발생하나요?

A. 레지오넬라증은 누구에게나 감염될 수 있으나, 만성폐질환자, 당뇨환자, 고혈압환자, 흡연자, 면역저하환자(스테로이드 사용자, 장기 이식환자) 등 면역이 저하된 고위험군에서 잘 발생합니다. 상대적으로 경미한 증상을 나타내는 폰티악열은 건강한 사람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Q. 레지오넬라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A.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 샤워기, 중증 호흡 치료기기, 수도꼭지, 장식분수, 분무기 등의 레지오넬라 균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레지오넬라 균이 서식할 수 있는 냉각탑 청소 및 소독을 주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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