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첫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이 첫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들어 보이고 있다. ⓒ다이슨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날개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다이슨은 가전기업을 넘어 혁신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발명가인 제임스 다이슨은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서 다이슨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제임스 다이슨은 ‘영국의 스티브 잡스’로 불린다. 산업 디자이너 출신으로 상식을 깬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연이어 히트시켰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기능적인 디자인에 대한 공부한 그는 영국 기술기업인 로토크(Rotork)에 취직한다. 그곳에서 그의 첫 프로젝트로 무거운 화물을 신속하게 운반할 수 있는 고속 상륙선 씨트럭(Sea Truck)을 개발했다.

지금의 다이슨을 있게 한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도 그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집에서 청소를 하던 다이슨은 흡입력이 떨어지는 청소기에 불편함을 느꼈다. 먼지가 먼지봉투의 미세한 구멍을 막으면서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한 그는 새로운 진공청소기르 개발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우연히 방문한 제재소에서 공기의 회전을 이용해 공기와 톱밥을 분리하는 싸이클론 방식을 발견하고 이를 진공청소기의 문제와 연결시켰다. 과정은 쉽지 않았다. 5000번 넘게 시제품을 만들었지만 완벽한 제품을 만들진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5127번 시제품을 제작한 끝에 결국 1993년 싸이클론 방식을 적용한 세계 최초의 먼지봉투 없는 진공청소기 DC01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출시 18개월 만에 영국 진공청소기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영국 뿐 아니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와 서유럽, 캐나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제임스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에 탑재된 모터를 보여주고 있다. ⓒ다이슨
제임스 다이슨이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에 탑재된 모터를 보여주고 있다. ⓒ다이슨

제임스 다이슨은 2000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다이슨 디지털 모터(DDM), 에어 멀티플라이어 등 새롭고 차별화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문제에 주목한다. ‘다른 생각(wrong-thinking)’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생활에서 겪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매주 약 300만 파운드(한화 53억원)를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어떻게 보이는가를 바꾸는 것은 한시적이다. 그러나 어떻게 작동하는 가를 바꾸는 것은 혁신이 될 수 있다. 디자인 기술공학은 크게 생각하고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제임스 다이슨의 말이다. 이처럼 다이슨 제품의 디자인은 외관상 아름다움만을 강조하진 않는다. 외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디자인적 요소는 기능에 의해 디자인된 것이다. ‘디자인 엔지니어’가 기술과 전체적인 디자인을 함께 고려해 제품을 만든다.

최근 다이슨은 신제품 연구개발에만 10억 파운드(한화 1조790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15억 파운드(한화 2조6850억원)의 대규모 기술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4개의 새로운 기술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100종류의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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