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의약박물관의 십전대보탕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한독의약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의 십전대보탕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가한 초등학생들 ⓒ한독의약박물관

여름방학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체험학습 프로그램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신나게 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형(Edutainment) 체험학습이 늘어나고 있다. 직접 소화제를 만들고 증강현실로 의약유물을 볼 수 있는 이색 박물관부터 방학 중에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전, 판사가 돼보는 직업 체험까지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장소를 소개한다.

▲ 증강현실로 즐기는 ‘한독의약박물관’

최근 박물관이 ‘단순히 옛 유물만 전시해놓아 지루할 수 있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놀면서 공부하는 에듀테인먼트 명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충북 음성에 위치한 한독의약박물관 (www.handokjeseokfoundation.org)은 TV나 교과서 속에서만 보던 ‘의방유취’, ‘동의보감 초간본’ 등 1만 5천여 점의 동서양 의약 유물을 통해 과거에는 어떻게 질병에 맞섰는지 볼 수 있다. 19세기 독일의 전통약국을 그대로 옮겨 놓은 ‘독일 약국’과 실제와 동일하게 복원해 놓은 플래밍 박사 연구실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한독의약박물관에는 과거 의약 유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직접 소화제나 십전대보탕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증강현실로 소화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박물관 속 작은 미술관인 ‘생명갤러리’에서는 생명과 삶을 주제로 한 현대예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야외 넓은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뛰어 놀고 간식을 먹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간다.

▲특별전- 인공지능로봇, 한식, 애니메이션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특별전이 다양하게 개최되고 있다. 로봇, 한식, 애니메이션 등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국립대구과학관(www.dnsm.or.kr)은 8월 31일까지 인공지능 로봇을 주제로 한 ‘슈퍼로보월드’를 개최한다. 로봇의 역사부터 스포츠 로봇 체험까지 30여 종의 다채로운 로봇을 만나볼 수 있고, 로봇 관련 직업 체험도 가능해 로봇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필수 코스다.

여름나기를 주제로 한식을 다양하게 전시하는 국립민속박물관(http://www.nfm.go.kr)의 ‘여름나기-맛 멋 쉼’ 전도 눈에 띈다. 영상과 인포그래픽으로 생생하게 우리 음식을 알아보고, 대청마루에 누워 소낙비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일일 셰프가 되어 초계탕, 민어탕 등 여름나기 한식을 만들며 도심 속 휴가를 즐겨볼 수 있다. 전시는 8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서울시립미술관(http://sema.seoul.go.kr)의 ‘드림웍스애니메이션 특별전: 스케치에서 스크린으로’는 아이들뿐 아니라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이다. 슈렉, 쿵푸팬더 등 다채로운 애니메이션의 원화부터 3D캐릭터와 세트 모형까지 전시돼 있다. 8월 15일까지 진행되니 서둘러 방문해야 한다.

▲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

아이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즐거운 추억도 선사하고 싶다면 직업체험 프로그램은 어떨까. 대전과 부산에 위치한 법체험 테마공원 ‘솔로몬 로파크 (http://www.lawedupark.go.kr)’ 에서는 검사, 판사, 변호인 등 법조인 체험이 가능하다. 모의 재판 프로그램을 통해 재판을 이끌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법의 역사, 법 집행 절차, 입법 과정부터 수사, 형벌까지 다양한 법 관련 전시 관람과 체험이 가능하다.

안양문화예술재단(http://www.ayac.or.kr)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헬로! 리틀 도슨트’를 8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마다 안양파빌리온에서 진행한다.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APAP) 의 일환으로 안양예술공원에 전시된 53개의 예술 작품들을 둘러보고,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직접 작품을 설명해 보면서 일일 도슨트가 돼볼 수 있다. 직업 체험뿐 아니라 예술을 능동적으로 감상하며 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도 손색없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