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 실무자 64%, 초경 교육 부족 지적

지원 필요한 가정형태로는 부자가정, 조손가정 순

 

여자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 설문조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여자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 설문조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할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15살 은아(가명)는 비싼 생리대가 부담이 되어 하루에 생리대 1개로 버티다 보니 염증이 생겨 제대로 앉지도 못할 때가 있습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지역아동센터 410개소를 대상으로 빈곤환경 여자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아와 같이 생리대 비용부담 및 초경 교육 부재로 인해 빈곤환경의 여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 실무자 88%는 빈곤환경 여자청소년들에 대한 생리대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생리대 지원이 필요한 가정형태로는 39%가 부자가정, 30%가 조손가정 순이었다. 여성용품에 대한 지식이 적은 아버지 또는 조부모와 함께 사는 가정의 여학생이 겪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생리대 지원뿐만 아니라 초경 교육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보호자의 부재와 방임으로 인해서 제대로된 초경 교육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생리대를 언제 갈아야 할 지 몰라 장시간 사용으로 피부 트러블이나 생리불순이 생긴다고도 한다. 설문조사에서도 지역아동센터 실무자 93%가 위생안전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였으며, 가정에서의 초경 및 위생안전 교육의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여자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 설문조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여자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 설문조사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이러한 빈곤현장에서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부사이트 드림풀(www.dreamfull.or.kr)을 통해 빈곤환경 여자청소년들을 위한 생리대 지원 캠페인을 7월 20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금되는 후원금은 초경을 시작하는 여학생들의 생리대 지원 및 위생안전 교육 제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는 이미 지난 6월 저소득층 소녀들을 위한 생리대 선물박스를 제작, 판매하는 ‘이지앤모어’와 협약식을 맺고 100명의 빈곤환경 여자청소년들을 위한 1년간의 생리대 지원을 시작했다. 이지앤모어와는 생리대 뿐 아니라 위생속옷도 제공할 예정이며, 지역아동센터의 위생안전 교육 제공도 계획 중에 있다.

부스러기사랑나눔회 후원홍보부 이주영 부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100명의 여학생들을 위한 나눔을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쁘다. 하지만 비싼 생리대와 위생교육 부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캠페인을 통해 많은 나눔의 손길들이 이어져 빈곤환경의 모든 여자청소년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뿐 아니라 여성으로서의 자존감을 세울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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