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통공사는 6월 22일부터 도시철도 1호선에서 특정 시간 동안 여성 전용칸인 ‘여성배려칸’을 운용하고 있다.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에 1호선 다섯 번째 칸에서 이용할 수 있다.

여성배려칸은 성범죄 예방뿐 아니라 임산부와 영유아 동반 여성을 위해 마련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시범운영 3개월 뒤에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여성배려칸 존속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리서치 전문 회사 데이터스프링코리아의 패널나우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회원 1만4853명을 대상으로 ‘여성전용칸을 운용하는 부산 지하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조사 결과 ‘여성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범죄 대부분이 여성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별 보호조치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찬성 의견이 36.0%로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전용칸은 남성의 권리를 빼앗는 역차별이다. 진정한 양성평등은 모두가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다’는 반대 의견이 28.3%로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여성전용칸은 오히려 안전하지 않다. 범죄의 주요 대상인 여성들을 한곳에 모아둔다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반대 의견도 15.0%로 세 번째로 많았다. 한편, ‘여성권리를 인정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부산교통공사의 결정은 선진적인 판단이며 타국의 모범이 될 수 있다’는 찬성 의견은 12.0%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의 댓글에는 ‘취지는 좋지만 거센 반대 여론도 수용해 개선해야 한다’ ‘여성배려칸은 성차별적 요소가 분명히 있고 범죄예방 효과도 미미해 보인다’ ‘역차별이 문제가 된다면 남성전용칸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성추행을 당해본 입장에서 괜찮은 정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바쁜 출퇴근 시간의 경우 빨리 환승할 수 있는 칸으로 가는 것이 현실이라 찬성하기 어렵다’ 등의 의견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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