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노푸’가 생긴 배경에는 화학 혹은 합성계면활성제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 과도한 세정습관으로 인한 두피트러블과 탈모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가 있다. 많은 분들이 어떤 샴푸를 선택할까를 고민하다가 결국 극단적으로 샴푸를 포기한 경우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샴푸를 선택해야 할 것인가? 시중에는 천연샴푸, 유기농샴푸, 한방샴푸, 탈모샴푸, 비듬샴푸 등 너무나 다양한 샴푸들이 쏟아져 나와 있다. 많은 경우는 이런 저런 샴푸를 바꿔서 써봐도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특히 탈모가 있거나 두피트러블이 있는 분들은 샴푸를 갈아탄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안 써 본 샴푸가 없을 정도로 이것저것 샴푸를 사용해 보지만 그다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 우선 샴푸에 너무 큰 기대를 거는 것 자체가 문제다. 샴푸는 대략 40%정도가 계면활성제로 이뤄져 있다. 샴푸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두피와 모발의 세정인 것이다. 여기에 부드러운 모발을 원하는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가지 컨디셔닝 성분들이 추가됐다. 그런데 이런 단순한 기능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이 어려워지자 다양한 기능을 소구하는 샴푸들이 개발되어졌는데, 실제 효과적인 측면에서의 차별화보다는 ‘마케팅 콘셉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천연샴푸의 경우는 소비자들이 전체성분이 다 천연인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식약처 기준을 보면 천연성분을 사용하기만 하면 들어간 양과 비율과는 상관없이 천연샴푸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다. 그나마 유기농샴푸의 경우는 10% 이상 유기농물질을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지만, 같은 성분이 유기농으로 재배됐다고 무조건 효과가 더 좋다거나 자극이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고, 또한 나머지 90%의 합성물질들이 여전히 지배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다.

한방샴푸의 경우도 한방 추출물을 넣어 한방샴푸로 마케팅을 하는데, 이미 상당히 많은 샴푸에 한방추출물들이 사용되며, 또한 대부분의 샴푸에는 이미 다양한 허브 등의 식물추출물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굳이 서양의 약초인 허브보다 한방약초가 무조건 더 효과가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나마 탈모샴푸나 비듬샴푸 같은 경우는 특정한 증상을 완화시킬 목적으로 그 기능을 가진 유효성분을 포함한 것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또한 이러한 샴푸를 만드는 회사의 양심에 따라 그 효과는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천연, 유기농, 한방 이런 식의 콘셉트에 너무 현혹되지 말고 자신의 모발과 두피의 상태를 살피고 자신이 특별히 원하는 기능을 가진 샴푸를 선택하는 것이 실용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 탈모전문브랜드 볼빅 개발자 깐깐한 Mr.심과 더 많은 소통을 원하시는 분들은 http://cafe.naver.com/ballvicstory 또는 www.mo-story.com에 글을 남겨주세요.

 

심동섭 (주)이노진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은…

코슈메슈티컬 볼빅 개발이사/ 네이버 탈모카페 “탈모뽀개기” 운영/ 피부·탈모 칼럼리스트/ 전 디지털 지노믹스 DNA Chip 기획개발/전 한국얀센 임상연구 프로젝트 매니저/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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