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28일 ‘2015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마친 뒤 삼일대로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지난해 6월 28일 ‘2015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성소수자들이 서울광장에서 축제를 마친 뒤 삼일대로에서 행진을 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국 최대의 성소수자 문화행사로 올해 17회째인 퀴어문화축제가 오는 11일 개막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서울 도심 한가운데인 서울광장에서 열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주최 측은 올해 축제에 6만5000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퀴어문화축제는 국내 거주 성소수자(LGBTAIQ)와 성소수자의 권리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함께하는 축제다. 뉴욕, 런던, 베를린 등 매년 6월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도 유사한 축제가 열린다. 

올해 퀴어문화축제의 공식 슬로건은 ‘QUEER I AM, 우리 존재 파이팅!’이다. 조직위원회 측은 “사회 속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여기에, 우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퀴어하게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1시에 시작되는 개막식은 부스행사, 개막무대, 퍼레이드, 축하무대 등 순으로 꾸며진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퍼레이드(프라이드 퍼레이드·Pride Parade)는 서울광장을 출발해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로, 오후 4시 3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3만명이 참여해 역다 최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미국·캐나다·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14개국 대사관, 인권단체, 정당, 기업, 대학 동아리 등 100여 단체도 참가해 부스 행사를 연다. 

개막식 이후로는 전시회, 이벤트, 파티 등이 진행되며, 오는 19일 퀴어영화제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강명진 조직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울광장에서 열리게 돼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 같이 즐기는 축제로 또 한발 나아가게 돼 의미가 크다”며 “사회적으로 소수자 혐오가 만연한 가운데 올해도 퀴어문화축제 방해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즐겁고 평화로운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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