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지역 나비 살레 마을 출신… 7세부터 영상 기록 시작
팔레스타인 투쟁 및 아이들 담아… SNS 팔로워 11만명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영상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실상을 전하는 최연소 저널리스트 소녀의 활약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제 막 만10세가 된 팔레스타인 소녀 자나 지하드 아야드는 요르단 강 서안지구 나비 살레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나비 살레 마을은 유대인 정착촌을 건설하려는 이스라엘과 이에 맞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간의 오랜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 팔에 깁스를 한 11세 소년을 총으로 위협하는 이스라엘 군인의 사진으로 논란이 됐던 곳이기도 하다.
팔레스타인 아동인권기구에 따르면 매년 1000여명의 아이들이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졌다는 혐의로 체포되고 있다. 자나 또한 동네의 다른 아이들처럼 어렸을 때부터 이스라엘 점령군에 대한 시위 참여를 일상처럼 겪으며 자랐다. 그리고 7세 되던 해부터 엄마의 아이폰을 빌려 자신이 목격한 광경을 영상으로 찍기 시작했다. 군인과 대포, 경찰이 돌아다니는 마을의 모습이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영상에 담겼다.
자나는 알자지라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는 언론은 많지 않다”며 “그래서 우리 마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나의 가족 중에 언론인은 없지만 나비 살레 마을의 상황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 빌랄 타미미가 그의 삼촌이다.
총격으로 숨진 또 다른 삼촌과 가스탄에 목숨을 잃은 사촌, 가까운 두 친척의 갑작스런 죽음은 본격적으로 영상제작에 뛰어들게 된 계기가 됐다. 자나는 활동 범위를 넓혀 가족과 함께 예루살렘, 헤브론, 나블루스, 요르단 등을 다니며 팔레스타인 투쟁과 아이들의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자나의 메시지는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그의 영상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는 11만2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카메라는 나의 총이며 총보다 강력하다”며 “나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하지만 그들이 다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나의 장래희망은 CNN이나 FOX 뉴스와 같은 방송국에서 일하는 것. “그들은 팔레스타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팔레스타인에 대한 뉴스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