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소아시기에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보통 1년에 3~8회 정도 걸립니다. 심할 경우 10회 이상 걸리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1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사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정말로 1년 내내 감기 증상이 있다면 그건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비염이나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콧물이 나오는 게 비슷할 수 있지만 병소와 증상에 따라 구별됩니다. 급성 비염을 감기라고 오인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 보통 1~2주면 낫습니다. 바이러스로 콧물뿐만 아니라 기침, 두통, 발열, 인두통, 몸살 등 전신증상도 동반합니다. 흔히 말하는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을 일컫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레르기로 인해 코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증상이 코에 집중되어 나타납니다. 콧물, 코막힘, 재채기를 하지요. 감기 이후에 생기는 만성 감염성비염도 있습니다. 코감기가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면 대개 비염입니다. 축농증은 부비동염으로 코 주위 얼굴뼈 속에 있는 공간인 부비동에 콧물이 고이고 염증이 생긴 상태입니다. 축농증으로도 콧물, 기침, 두통 등이 생기므로 감기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감기로 한의원에 오는 아이들은 비염과 축농증 증세가 섞여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축농증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비동염은 비부비동염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부비동은 비강과의 통로로 외부와 연결되는데 감기나 비염으로 이 통로가 막히면 부비동염이 됩니다. 부비동염만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감기, 비염이후 축농증이 생기므로 비부비동염이라고 하게 됩니다. 감기, 비염, 축농증을 치료할 때는 병명에 따라 다르게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 상태 개선을 목적으로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감기가 오래되면 만성 비염이 되고, 감기 이후에 축농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감기에 걸리면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몇 달 전 5살 남자아이가 축농증으로 3개월간 항생제를 복용하다가 내원하였습니다. 콧물이 뒤로 넘어가고, 콧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15일분 투약 후 코막힘이 좋아지고 2번째 투약 후에는 다 나았다고 감사 전화가 왔습니다.
여름을 제외한 1년 내내 콧물을 흘린다는 6살 남자아이가 지난 2월 말에 방문했습니다. 비염이지요. 하루에도 2~3번 코피가 나고 땀도 많고 토도 자주 한다고 해요. 한약을 먹으면서 코가 좋아지고 밥도 잘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비염이나 축농증은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콧물이 늘 흐르니 보기도 안 좋지만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두통으로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코나 눈을 비비다보니 틱으로 오해받기도 하지요. 밥맛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구강호흡을 하다보니 아데노이드형 얼굴로 변형되기도 하며 호흡기 질환을 자주 앓게 됩니다.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생활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평소 피로하지 않게 체력관리를 해주고 적절한 온도 습도를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휴식을 취하고 과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찬 음식도 멀리하고요. 비염이나 비부비동염이 있으면 가정에서는 소금물로 코를 씻는 방법이 도움 될 수 있습니다. 병명이 무엇이든 간에 아이의 면역력이 너무 저하되어서 반복적으로 감기 증세가 반복된다면 전문 의료인과 상담을 하시는 것이 좋으며 면역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해주는 것이 도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