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선자대회장은 화기애애한 가운데에서도 정권 교체를 위한 각오와 함께 분열과 나태를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0대 총선 결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당에 대한 채찍의 표심도 깊이 헤아려 책임감을 느끼고 단결해야 한다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대회가 20일 국회 본관에서 개최됐다. 예상치 못한 원내 1당을 차지한 만큼 123명의 당선자들은 활짝 웃으면서 서로에게 박수치고 축하 덕담을 나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인사말에서 “선거 지형이 굉장히 어려웠지만, 수도권, 소위 현명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옳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로 선거를 이끌어왔다. 그 믿음이 현실화되어 수도권에서 압승을 해 원내 제1당으로 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는 내부적으로 보면 온갖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포용적 성장, 포용적 민주주의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런 목표로 선거 때 유권자와 약속한 것을 회상하고 1년 더 노력하면 기필코 정권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과거의 패턴에서 완전 해방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유권자들께서 더불어민주당이 새로 태어나는 줄 알았는데 또 과거의 습관에 젖어 돌아가구나 하는 모습은 절대 보여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어려운 선거를 이긴 승리의 기쁨도 뒤로 해야할 것 같다”며 대신 경제위기가 심각함을 강조했다. 또 이 원내대표는 “20대 국회는 경제를 살리는 국회를 만들어주셔야 하고 그게 집권의 길”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8년 정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도 처음 시작하는 정부인 것처럼 경제위기 극복 방안을 국민들에게 호소하겠다고 말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선자 소감 발표 시간을 갖고 모든 당선자들이 차례대로 당선소감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의원들 대다수는 민생 경제 활성화와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의 자세를 강조했다. 마이크를 잡은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같이 활동했던 동료들을 다 잃고 혼자 왔다”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은 “여성으로서 헌정사 최초로 지역구 5선 고지를 넘은 것은 여러분 덕분”이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이개호 의원의 눈물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며 “호남 없이 우리 정치가 설 수 없었던 세월이 많았다. 호남 빼고 정권교체 할 수 없다”며 정권 교체를 위한 통합을 강조했다.
김상희 의원(경기 부천 소사)은 “다들 느끼셨겠지만 우리국민이 너무 절망하고 계셨다. 정치권이 이 아픔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세가 돼있지 않아 절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국민들이 어떻게 희망 보여줄 것인가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변재일 의원(충북 청주청원)은 유권자들로부터 따가운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제일 많은 지적이 “싸우는 정치 하지마라, 우리 제발 먹고 살게 해달라”라는 두가지였다. 여기에 우리가 화답하면 집권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종환 의원(청주 흥덕구)은 “16일 저녁 광화문 세월호 행사에서 2시간 20분간 바닥에 앉아 비를 맞았는데 그동안 잘못한 것 때문에 벌 받아야 하는데 대신 비를 맞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반성하며, 고통받는 국민들 옆에 있어야 한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은 “선거운동 하면서 많이 한말이 서민의 따뜻한 친구”인데, 변함없이 서민을 위해 변함없이 열심히, 정권교체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병 남인순 의원과 강남을 전현희 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우렁찬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남 의원은 “강남에서 확실하게 수권세력으로서 정권교체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전현희 의원은 “지지자 한분이 손수 만든 태극기를 달아주시면서 앞으로 강남바라기 넘어 대한민국바라기 좋은 정치하라는 말씀을 했다”며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하늘같이 섬기고 국민을 위하는 좋은 정치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기는 것보다 수성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어렵게 만든 강남 교두보 더 열심히 해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