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사는 43세 여성 홍정미(가명)씨는 난임 시술을 5년 넘게 받다가 중단했다. 유명하다는 병원들을 찾아다니며 시술을 거듭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반복된 시술로 자궁내막이 극도로 얇아진 탓에 의사로부터 "더이상 시술을 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힘든 시술을 중단한 홍씨에게 찾아온건 극심한 좌절감과 불안, 우울이었다. 자살 충동을 느끼던 차에 난임상담을 제공하는 한국난임가족연합회를 알게 됐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문을 두드렸다.

기대없이 상담을 시작한 홍씨는 상담사가 단순한 호응을 넘어 교감을 하고 있음을 느꼈다. 상담사는 좋은 기운을 북돋아주는데 주력했다. 난임문제에만 의식을 쏟지 말고 마음을 비우라는 조언부터, 사람들과 어울려 좋은 기운을 만드는 훈련을 해 마음의 상처부터 치유할 수 있도록 도움받았다. 또 함께 난임 극복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지치지 않도록 격려를 받았다.

건강을 위해 한의원에서 침, 뜸을 했고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하라는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했다. 그렇게 상담을 지속한지 1년쯤 되자 자연임신이라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다.   

 

난임 여성에게 심리상담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늠할 수 있는 사례지만 정부의 난임상담 정책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주요 선진국의 난임상담 프로그램의 운영 실태와 정책과제’ 2015년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난임 여성들은 정서적 고통과 상실감으로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난임이란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함에도 불구하고 1년 동안 임신 또는 출산이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난임진단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06년 17만 8천명에서 2014년 21만 5천명으로 늘었고 우리나라 부부의 약 14%가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난임시술 지원을 받은 여성은 2014년도 7만 6천건으로 집계됐다.

 

험난한 시술 과정, 시댁·가족 편견, 우울증…산넘어 산

 

 난임으로 인해 당사자가 겪는 문제는 다양하다. 난임 여성 스스로가 삶의 전체를 임신에만 매달리는 집착, 삶이 정지된 느낌, 죄책감, 분노, 조급함, 무가치함, 서러움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또 시술 비용의 부담감, 시술 과정의 육체적·정신적 아픔, 반복된 임신 실패로 인해 받는 상실감과 스트레스로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남편이 난임인 경우를 포함한 난임 여성들은 시술기간 중 60% 이상이 정신적 고통 및 고립감, 우울감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 50% 이상이 난임으로 인해 사회적 편견을 느끼고 있었다. 30% 이상은 시댁부모와 가족의 편견이 심각하다고 응답했고, 10%가 남편의 비협조와 무시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 조사 대상에 시술 자체가 불가능한 난임대상자들은 제외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 심각한 셈이다.

이로 인해 전체 시술 여성의 40% 이상이 정서적, 심리적 치료 및 상담 프로그램을 지원해 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들이 상담 또는 정신적 진료를 받는 경험은 여성의 경우 5.4%, 배우자는 1.1%에 불과했다. 난임부부 대다수는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약하거나 적절한 서비스나 지지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한국난임가족연합회 박춘선 회장은 “난임 시술에만 급급해 정신적 문제를 돌보지 않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난임부부 중 상당수가 원인불명이라는 사실과, 난임 전 평소의 스트레스, 우울감 등이 난임 이후 더 강화되면서 임신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며 세심한 심리상담과 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난임 심리상담 20년전부터 시행… 한국은 지난해 7월 시행 

영국, 독일, 일본, 호주 등 선진국은 1990년대부터 난임부부에게 의료상담과 심리상담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20년째 난임 상담을 해오고 있으며 난임상담가도 양성하고 있다. 일본 후생성은 1996년부터 ‘생애를 통한 여성의 건강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여성건강교육부터 일반상담과 함께 ‘난임전문상담센터’를 시작했다. 센터 운영 초기인 2000년에는 18개소에 불과했으나, 2004년에는 목표치인 47개를 넘어 51개로 늘었다. 2014년 현재 난임전문상담센터는 각 전국 47개 도도부현에 1개소씩 설치돼 있고 지정도시, 중핵시 중에는 15개 지역마다 한 개소씩 있어, 전국에 총 62개 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또 ‘난임상담학회’가 2002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이 학회는 난임상담·케어에 대한 연구와 보급을 지원하고 난임상담가와 체외수정 코디네이터를 양성·인증해 상담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2014년 현재 합계출산율은 일본은 1.40인 저출산국가이고 한국은 1.21인 초저출산국가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한국의 난임 지원은 일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체외수정 시술경험 여성의 정신적․심리적 고통 요인 
(자료: 황나미 외(2015), 2014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 gabapentin withdrawal message boarddosage for cialis sexual dysfunction diabetes cialis prescription dosagefree prescription cards cialis coupons and discounts coupon for cialiscialis manufacturer coupon site cialis online coupon
체외수정 시술경험 여성의 정신적․심리적 고통 요인 (자료: 황나미 외(2015), 2014년 난임부부 지원사업 결과분석 및 평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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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건사회연구원

우리 정부의 지원 정책은 여전히 시술 위주로 편중돼있다. 2006년부터 난임부부의 소득 수준에 따라 체외수정시술 및 인공수정시술 등 보조생식시술비용을 지원해왔으며 작년 한해 407억원을 지출했다. 내년부터는 난임시술비 및 검사·마취·약제 등 시술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심리상담의 경우 지난 2015년 7월에야 시범사업에 착수해 7개월이 지났다. 온라인과 전화상담, 대면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실적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보건복지부 담당자는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실적 평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난임상담 시범사업 시행 1년 후 성과를 평가하고 이를 토대로 2018년 도입될 ‘난임전문상담센터’의 정책 방향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난임부부 지원사업에 대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황나미 선임연구위원은 “초저출산 심화와 원인불명 난임이 많은 상황에서 생명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의료화에 치중된 난임부부 지원사업을 수요자 중심의 삶의 질 향상 차원으로 확대해 난임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영국, 독일, 호주,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난임 자조 집단(Self-help groups)들과 난임대상자 조직들이 보조생식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운영되고 있는 사례를 들며 "우리나라도 자조모임에 대한 사회적 지원체계를 마련하여 난임대상자 간의 상호 지지와 함께 전문가의 전문적 중재가 필요하다"고 황 연구위원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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