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레지던트 성폭력 피해 심각...대부분 여성 전공의

병원 전공의(레지던트)의 성폭력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 전공의 였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가 대한의사협회지 최근호(12월호)에 발표한 ‘2015년 전공의 근무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공의 17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3%가 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는 환자가 14.4%로 가장 많았다. 교수 8.1%, 상급전공의 6.5%, 동료직원 4.0%가 뒤를 이었다.

성희롱을 당한 경험은 여성 전공의가 54.6%로 남성 전공의 23.0%의 약 2배에 달했다.

연차별로는 인턴이 43.2%, 레지던트 1년 차 34.9%, 2년 차 32.8%, 3년 차 32.6%, 4년 차 31.8% 순으로 연차가 낮을수록 성희롱 피해가 컸다.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도 13.7%나 되었다. 성추행 가해자 역시 환자가 6.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수 3.6%, 상급전공의 2.1%, 동료직원 1.6% 순으로 집계됐다.

성추행 피해자도 여성 전공의가 23.7%로 남성 전공의 9.6%보다 훨씬 많았다.

의료정책연구소는 “수련과정 중인 전공의의 성희롱, 성추행 피해는 여성이 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전공의의 수련환경을 확인하고, 문제가 생긴 수련병원이 있다면 처벌과 개선을 강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