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 최고의 영예… 총 17명 중 여성 6명 포함

최장수 여성 의원 미컬스키, 부부 수상 에스테판 등 눈길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를 위해 단상에 선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모습. 백악관 수여식 중계 영상 캡쳐. ⓒwhitehouse.gov
대통령 자유 메달 수여를 위해 단상에 선 오바마 대통령(오른쪽)과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모습. 백악관 수여식 중계 영상 캡쳐. ⓒwhitehouse.gov
가수 겸 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미국 최장수 국회의원인 바버라 미컬스키 등이 2015년 대통령 자유훈장(Medal of Freedom)을 수상했다. 미국 시민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인 대통령 자유훈장은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제정했으며 정치, 사회, 교육, 문화예술, 스포츠 등 모든 분야에서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 6명을 포함해 총 17명이 선정됐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961년 18세 되던 해 나이트클럽 가수로 연예계 활동을 시작해 영화 ‘퍼니 걸’과 ‘스타 탄생’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며 ‘에버그린’(Evergreen), ‘더 웨이 위 워’(The way we we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가수와 배우 양쪽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최고의 가수이자 배우이다.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지난해 영화 ‘스키니 앤드 캣’을 연출하는 등 여전히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마이애미 사운드 머신’의 리더로 1980~90년대 라틴음악계의 스타였던 글로리아 에스테판은 남편인 에밀리오 에스테판과 함께 훈장을 받았다. 현재도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있는 에스테판은 음악을 시작할 당시 “당신의 음악은 라틴이라기엔 너무 미국적이고, 미국인에게는 너무 라틴적이다”라는 비판을 받았다며 “그러나 새롭고 다른 음악을 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치계에선 미 역사상 최장수 여성 상원의원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바버라 미컬스키가 눈에 띈다. 1986년 민주당 여성 의원 최초로 상원의원에 당선된 미컬스키는 내년 2월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며 40년 정치인생의 은퇴를 발표했다.

또 다른 여성 정치인으로 1968년 흑인 여성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첫 흑인 민주당 경선후보이기도 했던 셜리 치점도 수훈자 명단에 포함됐다. 2005년 세상을 떠난 그는 지난 9월 타계한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 선수와 함께 사후 훈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전 공군 장교이자 군복무 중 사망자의 유가족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인 TAPS의 설립자 보니 캐롤도 선정됐다. 캐롤은 비행기 사고로 남편을 일은 뒤 TAPS를 설립, 전쟁 유가족들의 경제적 지원, 정신건강 치료 등을 제공해왔다.

올해 수훈자 중 최고령인 97세의 캐서린 존슨은 미 항공우주국(NASA) 설립 초기 활약했던 수학자이자 컴퓨터공학자이다. 미국 최초의 유인위성 발사 계획인 ‘머큐리 계획’이나 1969년 인간 최초의 달 착륙선인 아폴로11호의 성공에도 크게 공헌한 인물이다.

이들 6명의 여성 외에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요기 베라와 윌리 메이스, 가수 제임스 테일러와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먼,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 등도 함께 훈장을 받았다.

 

2015년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여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글로리아 에스테판, 바바라 미컬스키, 셜리 치점, 보니 캐롤, 캐서린 존슨. ⓒwhitehouse.gov
2015년 대통령 자유 메달을 받은 여성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글로리아 에스테판, 바바라 미컬스키, 셜리 치점, 보니 캐롤, 캐서린 존슨. ⓒwhitehouse.gov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