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경상북도 포항 북구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유채연(14)양이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경상북도 포항 북구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서 유채연(14)양이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뉴시스ㆍ여성신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위한 ‘포항 평화의 소녀상’이 경북 포항 환호해맞이공원 돛대 쉼터에 세워졌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개최한 17일 제막식에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소녀상 건립을 제안한 윤정숙 포항여성회 회장은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경북은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독도가 있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한 분이 포항에 살고 계시다”며 “이런 이유로 평화의 소녀상이 포항에 건립되어야 한다는 데 중론이 모아졌고, 시민 모금을 통해 소녀상을 건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항여성회, 포항여성단체협의회 등 시민단체와 종교계 등 24개 단체가 모여 ‘포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시민추진위원회’가 지난 8월 13일 출범했고, 10월 13일까지 2개월 동안 기금을 모금했다. 박춘순 포항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이 상임대표 의장을, 윤정숙 포항여성회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소녀상 건립을 위한 모금에 참여한 시민은 3583명으로, 87개 단체가 참여해 목표액인 6000만원을 넘겨 8736만원이 모였다. 경북에서는 군위군에 이어 두 번째로 소녀상이 세워졌으며, 민간단체가 주축이 되어 추진한 것은 포항이 처음이다.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과 전국 23곳의 소녀상 건립에 참여한 김석영 작가가 소녀상 제작을 맡았으며, 소녀상은 포항시립미술관에 기증, 향후 포항시에서 소녀상을 관리하게 된다.

남은 모금액 중 1000만원은 포항시 죽장면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자 박모(87) 할머니에게 전달했으며, 남은 모금액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등 위안부 관련 사업기관에 기부할 계획이다.

윤 집행위원장은 “포항시민들의 접근성이 높은 공원을 선택한 것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게 평화와 인권, 역사교육의 장이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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