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축제’가 서울 성북구 정릉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열리고 있다. ⓒ성북구
‘2015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축제’가 서울 성북구 정릉 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의 열띤 호응 속에 열리고 있다. ⓒ성북구

서울 성북구가 예술을 통한 도시 재생을 모토로 펼쳤던 ‘2015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축제’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5일 아리랑시네센터 일대에서 펼쳐진 ‘2015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축제’는 정릉지역 예술가와 주민이 함께 구성한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기획단’이 주도하고 성북문화재단과 서울문화재단이 함께했다. 축제 자체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정릉지역 예술가와 주민들이 지난 100일간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학교 과정을 함께하며 고민한 결과다.

축제는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학교 소리학과의 브라질 퍼커셔니스트 ‘바투카다’ 공연으로 흥겹게 문을 열었다. 미취학 아동부터 청소년, 주부, 상인, 예술가 등 다양한 세대가 흥겨운 리듬 속에 하나가 되고 서로 이끌어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즐길거리는 문화콘텐츠학과가 맡았다. 정릉지역 어머니들에게 생애 첫 ‘캣워크’의 경험을 안긴 ‘추억의 패션쇼’, 어르신들이 전문가 수준의 춤과 공연을 펼친 ‘은빛이야기 커뮤니티 댄스’와 ‘딴따따버들컬 공연’ 등을 준비해 청중의 환호와 갈채를 받았다.

야외에서는 대형 정릉 지도를 펼쳐놓고 주민 각자가 알고 있는 문화예술 공간을 깃발로 표시하는 예술미디어학과의 ‘커뮤니티 맵핑’ 작업과 1층 상설전시장에서 ‘정릉 시인’ 신경림 시인의 작품과 관련 사진들을 접하도록 한 ‘사진관 집 이층’ 전시는 정릉의 내밀한 골목을 돌아보고 사색할 기회를 안겨주었다.

아리랑시네센터 곳곳에서 이루어진 즉석 공연도 방문객의 발길을 붙들었다. 2층 야외 테라스에서는 정릉에 거주하는 독거 청년들이 매주 목요일 저녁 함께 밥을 지어 먹는 ‘늦게 먹는 밥, 늦밥’ 모임을 소개하고, ‘찾아가는 토크 유랑단’은 정릉 구석구석에서 만난 이웃들의 사연과 신청곡으로 즉석 공연을 펼쳤다.

자신을 정릉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고 소개한 한중호(37·정릉동)씨는 “예술마을이라고 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장면이 형형색색의 벽화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과 예술가가 마을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었다”며 “그러나 지역의 예술가들과 함께 100일 동안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학교에 참여하면서 일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고 사람 사이를 잇는 예술의 진짜 힘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가족 모두가 소리학과 과정에 참여했다는 한 가족은 “예전에는 더 많은 수입, 남보다 빠른 승진 등이 중요했는데 가족과 함께 바투카다 연습을 한 이후로는 다른 사람들과 하모니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과거 도시 재생은 사람보다는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대규모 재개발 사업을 의미했지만, 이제는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며 “정릉 예술마을 만들기 축제와 같이 예술을 통해 지역 특성을 살리고 사람의 가치를 돌아보는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단계로 진화하는 마을 만들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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