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소 지음 / 원유미 그림 / 교학사 | 1만2000원
유영소 지음 / 원유미 그림 / 교학사 | 1만2000원

『여자가 세상을 바꾸다: 한국편』

‘통 큰 나눔’ 실천한

거상 김만덕부터

최초의 공군 조종사

권기옥까지 역사를 만든

여성들의 도전 이야기

그녀, 김만덕은 통 큰 상인이었다. 남녀의 역할이 엄격히 구분돼 있던 조선 시대에 상업 활동에 뛰어들어 큰 부자가 됐다. 거기서 멈췄으면 ‘거상’이란 평가만 받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만덕은 달랐다. 자신이 번 돈을 다시 굶주리는 제주 사람들을 위해 내놓아 통 큰 나눔을 실천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비행사 권기옥의 삶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독립운동을 하다 중국으로 망명한 권기옥은 중국의 공군 조종사가 되어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위대한 여성 인물 이야기를 담은 『여자가 세상을 바꾸다: 한국편』이 나왔다. 경제, 사회, 문화, 예술 분야에서 세상의 고정관념을 통쾌하게 깨뜨리고 최초이자 최고가 된 우리나라 여성 인물들을 새롭게 선정해 이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 꿈을 이루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담았다. 동화작가인 저자 유영소씨는 “여성들이 편견과 한계를 넘어 열정으로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순탄한 인생여정을 이어간 것은 아니다. 등반가인 고 지현옥 대장은 두 번째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정상 도전에 나섰으나 끝내 산 아래로 내려오지 못했다. 주검마저 찾을 수 없었다. 안나푸르나에 오르기 전 그는 이렇게 기도했다. “죽는 날까지 최선의 상태로 살아갈 수 있게 힘을 주세요!” 산에 대한 도전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도전의식을 갖고 살았던 것이다. 최고보다 최선을 꿈꾼 그의 삶은 지금도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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