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창설 70주년과 국제연합일(24일·이하 현지 시간)을 맞아 유엔을 상징하는 파란 불빛이 세계를 수놓는다.
유엔은 1945년 10월 24일 유엔 헌장 발효 이후 이날을 유엔의 날로 정해 기념해왔다.
이날 하루 유엔 본부, 이집트 피라미드, 프랑스 파리 에펠탑 등 전 세계 60여개국, 200여개 주요 건물·랜드마크에 유엔을 상징하는 파란 불빛이 켜진다.
‘파란 불빛’ 점등식은 뉴질랜드에서 시작돼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중국 만리장성, 요르단 페트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시 박물관, 스페인 알함브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등을 밝히며 지구를 한 바퀴 돌 예정이다.
2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에 하루 동안 유엔의 파란 불빛을 밝힘으로써 우리는 더 나은 미래의 길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유엔은 70년간 수백만 명에게 자유를 선사했고, 식민주의를 해체했으며,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를 해소했고, 인종·종교·국적·성별·성적 취향을 떠나 모두의 인권을 옹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폭력과 빈곤, 질병, 착취 등이 너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여성과 소녀들의 피해가 심각하다”며 “갈등과 억압, 공포로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이들이 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많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그럼에도 유엔이 없었더라면 우리 세계는 훨씬 더 암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유엔총회에서는 유엔 70주년을 맞아 전쟁의 재앙으로부터 후세대를 구해낸다는 유엔의 결의와 신념을 재확인하는 선언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