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한국관광공사 또 낙하산 사장”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석인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정창수(58·사진)씨를 임명한 것과 관련해 “전임 사장도 대선캠프 출신이라 말이 많았는데 그 자리에 또 낙하산 인사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을 내정했다”며 비판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일했던 정창수씨가 내정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며 “정씨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공석일 때도 위원장에 내정됐다가 안팎의 비판에 무산됐던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6일 대통령께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며 공공개혁을 호소했으나 이날 대통령이 자기 사람에게 보은 인사를 했으니 공공개혁이라는 말이 참으로 무색할 노릇”이라며 “대통령이 자기 사람들에게 공기업 자리를 나눠주는 것은 공공개혁의 취지에도 크게 벗어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신임 정 사장은 1979년에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1990년까지 총무처와 강원도에서 공직생활을 하였으며, 국토교통부에서 20여 년간(1991~2011) 공직생활을 한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2013~2014),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초빙교수(2011), 경희대 관광대학원 객원교수(2011)를 역임한 바 있다.

문체부는 신임 정 사장이 항공, 철도, 수송 등 관광산업의 기반이 되는 교통과 물류를 담당하는 국토교통부에서 오랜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어, 외래 관광객 유치와 국내 관광 활성화 등을 주요 업무로 하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직에 적임자라고 판단하여 대통령 임명을 제청했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공기업들이 방만한 경영과 낮은 생산성으로 비효율을 초래하게 된 데 낙하산 인사들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국민에게 공공개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노동개혁이라는 이름으로 노동자에게만 고통을 강요하듯 공공개혁도 국민을 동원하기 위한 수사로 쓰려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러울 정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개혁을 강조하기에 앞서 자신부터 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