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과 해외에 나비 모임 잇따라 결성

희망나비, 청년나비, 평화나비네트워크… LA·워싱턴나비도

나비기금 마련, 평화나비콘서트, 세계 1억인 서명운동 펼쳐

 

대학생들로 구성된 희망나비 유럽평화기행단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인권광장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희망나비
대학생들로 구성된 희망나비 유럽평화기행단이 지난 6월 프랑스 파리 인권광장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알리기 위한 플래시몹을 하고 있다. ⓒ희망나비

“인류의 대의를 위한 활동에 박수를 보냅니다. 평화의 문을 여는 실천에 감사드립니다. 앙제 주민들을 대표해서 엉드헤 슈베가.”

희망나비 소속 유럽평화기행단 ‘나비의꿈’이 지난해 6월 말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세계 1억인 서명 운동을 진행했다. 프랑스의 한 도시 시장을 지낸 슈베씨가 당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보내온 메일의 일부 내용이다.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나비네트워크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대학생, 청년, 시민들이 전국 곳곳과 해외에서 나비 모임을 결성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는 “나비네트워크는 각자의 삶터에서 할머니들이 꿈꿔온 세상을 만들기 위해 연대하는 평화운동의 상징”이라고 평했다.

희망나비는 전국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역사·반전 평화 관련 답사 활동, 수요시위 참가, 제주-유럽 평화기행 등을 벌이는 청춘들의 모임이다. 매달 한두 차례 세계 1억인 서명 캠페인도 빼놓지 않고 진행한다. 특히 희망나비 유럽평화기행단은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프랑스 파리와 독일 뮌헨에서 수요시위를 열고 유럽의회와 유엔본부에서 평화캠페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대학생 대표인 윤희주(22)씨는 “할머니들 옆에 희망나비를 비롯해 아픔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연결돼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는 2013년 시작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프로젝트 동아리 네트워크다. 서울, 경기, 춘천, 부산, 제주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봄에는 전국 릴레이 ‘평화나비콘서트’도 열고, 평화나비콘서트 서포터스가 전국 24개 대학에서 동시다발 캠퍼스 수요시위를 진행했다. 김해·창원·진주 평화나비는 평화비 건립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년나비에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들이 수요시위를 주관한 후 소녀상을 배경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청년나비
청년나비에서 활동하는 20~30대 청년들이 수요시위를 주관한 후 소녀상을 배경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청년나비

이들은 8월 14일 세계일본군위안부 기림일에 ‘평화나비 페스타’ 행사를 갖고 거리문화제, 동아시아 국제대학생토론회를 열고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 온라인 릴레이 포토선언 등도 할 예정이다. 이화여대 학생 이해지(21)씨는 “지난해 ‘평화나비 페스타’에서 나비효과 실천단이 1인 시위, 캠페인 등을 일주일간 매일 진행했다. 마지막 날 도보행진은 3보 1배로 진행했다. 할머니들이 싸워 온 24년의 역사를 함께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 학생 신동인(20)씨는 “평화나비콘서트에 오신 할머니들이 손을 흔들면서 ‘우리 나비들이 이렇게 많이 왔느냐’며 기뻐해 주시던 일이 생생하다. 대학생 1000여 명이 모여 노란 풍선을 흔드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샘(23) 대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진정한 해결은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원, 학생, 취업준비생 등 20~30대 청년들이 활동하는 마포우리동네청년회 청년나비는 나비기금 마련을 위해 지난 4월 청년나비콘서트를 열었다. 일본군위안부 기림일을 앞두고 8월 2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세계 1억인 서명운동과 함께 나비팔찌, 나비배지 판매와 캠페인을 진행한다. 김아람(28) 대표는 “할머니들의 용기와 노고에 마음을 보태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2012년 대학가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프로젝트 동아리 ‘이화나비’를 비롯해 공점엽 할머니와 함께하는 해남나비, 지난해 창립된 수원평화나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결성된 하늘나비의 활동도 활발하다. 또 미국 LA나비와 워싱턴나비도 결성돼 전시 성폭력 피해 여성 돕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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