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 오늘 개막…추천작 10편은?

제12회 서울환경영화제(www.gffis.org)가 오늘(7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영화제는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인디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및 광장 일대, 서울시민청 바스락홀 등에서 열린다. 올해 다양한 주제별로 47개국 113편이 상영된다.

설경숙 서울환경영화제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표현 형식으로 환경 감수성을 일깨우는 영화 작품들이 이번 영화제에 많이 소개된다”며 “관객들과 소통, 교감을 나누면서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쉽고 즐겁게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쉽고 즐겁게 전달하는 추천 상영작 10편을 소개한다. 추천작은 개막작 '사랑해 리우'를 비롯해 국제환경영화 경선, 그린파노라마, 포커스 등 각 섹션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환경에 관심 있는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많다. 

예매는 서울환경영화제 홈페이지(www.gffis.org)에서 할 수 있다. 이날 오후 7시 개막식과 개막작 상영 후 8일부터 일반 상영작 티켓을 예매할 수 있다. 

▲ 개막작 '사랑해, 리우' (Rio, I Love You)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감독 11명이 각각의 시선으로 바라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담았다. '사랑해, 파리'(2006)와 '뉴욕 아이 러브 유'(2008)에 이은 사랑의 도시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이다.

▲ '해드윈의 선택' (Hadwin's Judgement)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의 하이다과이 토착민들이 신성시해 온 300년이나 된 신비로운 나무의 파괴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벌목 기술자 그랜트 해드윈이 땅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한 견딜 수 없는 모욕이라고 여기는 일을 감내하며 벌인 고군분투의 기록이다. 마지막 남은 거대 온대강우림 벌목작업을 보고 절망에 빠진 해드윈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존 베일런트의 책 『황금가문비나무』에 영감을 받았다. 

▲ '구름 위에서' (Above the Clouds)

15살 소년 앤디는 홍수로 부모님을 잃고 그간 왕래가 없던 할아버지와 함께 낯설고 추운 북쪽 지방에서 살게 된다. 고립된 생활 속에서 앤디는 더욱 내성적으로 변해가고, 할아버지는 그런 앤디를 부모님이 자주 가던 산에 억지로 데려간다. 하룻밤을 함께 티격태격하며 둘 사이의 긴장은 극도에 이르지만, 산은 두 사람 간 새로운 소통의 매개가 되어준다. 앤디는 자연 속에서 비로소 슬픔과 마주하기 시작한다.

▲ '핵의 나라 2' (Nuclear Nation II)

후쿠시마 다이이치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피해를 본 후타바 지역에서 탈출한 새로운 일군의 사람들을 담은 작품이다. 후타바는 1960년대부터 발전소 근처라는 단점을 상쇄하기 위해 세금 혜택과 보조금을 지원받은 '약속된 땅'이었다. 그러나 2011년 3월 지진으로 후타바 사람들은 자신의 터전을 잃고 말았다. 영화는 폐교가 된 고등학교와 임시 거처 등에서 피난민처럼 살아가는 후타바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핵에너지와 자본주의 앞에서 우리가 치러야 하는 진정한 대가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 '자전거 vs 자동차' (Bikes vs Cars)

기후, 지구 자원, 자동차에 의해 손상된 도시 등 전 지구적 위기를 담은 영화다. 자동차 판매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도시, 상파울루에서 자전거 운동가들은 극적인 변화를 도모한다.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자랑하는 로스앤젤레스에서 20%의 사람들은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코펜하겐에서는 40%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한다. 만약 전 세계의 사람들이 이러한 비율로 자전거를 이용한다면 어떨까?

▲ '불타는 두리안의 강' (River of Exploding Durians)

바닷가 마을에 방사능 화학 공장 건설로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다. 이상주의적인 교사와 그가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은 어느 순간 고향의 영혼을 위해 싸우고 있는 자신들을 발견한다. 실화에 기반을 둔 영화로, 사랑을 찾으려 하지만 정치와 슬픔에 갇혀버린 말레이시아 역사와 젊은이들에 대한 호소력 있는 이야기다.

▲ '가스톤의 부엌' (Finding Gaston)

세상에는 수많은 위대한 셰프들이 있다. 영화는 페루를 변화시키기 위해 부엌 밖으로 나간 셰프 가스톤 아쿠리오(Gaston ACURIO)를 따라가며 그의 숨겨진 이야기와 꿈을 소개한다.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법이다. 가스톤과 함께 페루의 음식과 사람들, 꿈 뒤편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내는 맛있는 여행을 떠나 보자. 

▲ '밀양 아리랑2' (Miryang Arirang - Legend of Miryang 2)

“우리 밭 옆에 765가 뭔가 송전탑을 세운다케서, 농사꾼이 농사도 내팽겨 치고 지난 3년 동안 이리저리 바쁘게 다녔어예. 그거 들어오면 평생 일궈온 땅 잃고, 나도 모르게 병이 온다카데예. 동네 어르신들이랑 합심해가 정말 열심히 싸웠는데 작년 10월에 3천 명이 넘는 경찰들이 처들어 와가 우리 마을을 전쟁터로 만들어 놨었습니더. 산길, 농로길 다 막고 즈그 세상인 냥 헤집고 다니는데 속에 울화병이 다 왔어예. 경찰들 때문에 공사 현장에도 못 올라가보고, 발악을 해봐도 저놈의 철탑 막을 길이 없네예. 아이고, 할 말이 참 많은데 한 번 들어보실랍니꺼.”

▲ '아나이스가 사는 법' (Anais Goes to War)

24살의 아나이스는 브리타니 지방의 넓은 평야 한가운데 작은 집에서 홀로 농사를 지으며 산다. 정부는 관료적이고, 여성 폄하적 시선이 가득한 환경이며, 트랙터는 고장 나 움직이지 않지만 아나이스는 자기 뜻을 꺾지 않는다. 영화는 장애물을 헤치고 어릴 적 꿈대로 허브를 기르는 농부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꿋꿋하고 당찬 소녀를 따라간다. 

▲ '커피' (Coffee)

호르헤는 프에블라 산맥의 나우틀족 터전에 산다. 법 공부를 마친 그는 이곳을 떠나 경력을 쌓고 싶어 한다. 하지만 가족과 지역 공동체를 떠나는 게 매정한 일이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호르헤는 아버지의 기일 2주년을 맞아 열릴 가족모임 때까지 결정을 미루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