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관련 단체들이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을 반대하고 나섰다.
1일 한글문화연대, 한글학회, 전국국어교사모임 등 27개 단체는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과서에 한자를 넣는다고 인문사회적 소양이 길러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교과서 한자병기 방침은 사교육을 부추기고 학습 부담만 늘릴 뿐 새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나 학습 부담 줄이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도 한자가 어려워 간체자를 만들어 쓰는데 우리나라만 옛 한자를 쓴다는 것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행위”라며 “이는 한자를 아는 식자층과 한자를 모르는 무식자층을 가르는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들은 또 “한자 병기가 학생의 학습부담을 늘리고 사교육비까지 증가시킬 것”이라며 “중·고교에서 한문을 독립 교과로 배우기 때문에 초·중·고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9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의 주요사항을 발표하며 오는 2018년부터 초등 교과서에 한자 병기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교육부는 한자 병기가 학생들의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또 사교육을 유발하지 않는 범위에서 초등학생 수준의 적정 한자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