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가 '캐디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박희태(77) 전 국회의장의 석좌교수 재임용을 끝내 철회했다.
16일 건국대 측은 "박 전 의장이 석좌교수 재위촉을 사양해 철회 절차를 완료했다"며 "박 전 의장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재위촉했는데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지난 3일 건국대는 박 전 의장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석좌교수로 재위촉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건국대 총학생회·단과대 학생회는 11일 규탄서를 내고 박 전 의장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건국대 측은 "사회적 논란 때문에 박 전 의장에 대한 예우를 안 할 수는 없다. 학생들과는 눈높이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지만 (관련기사 : '박희태 석좌교수 재임용' 건국대 "사회적 논란 있어도 예우"), 논란이 커지자 결정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의장은 작년 9월 강원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성폭력 치료 강의 40시간 수강을 선고받았으나 이에 불복해 항소심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박 전 의장은 2012년에도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를 살포한 혐의' 로 기소됐다. 당시 원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특별사면됐고, 2013년 1월 건국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똑같은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