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여성, 전 연령 고르게 성희롱에 노출
여성노동자회가 지난 1년 동안 실시한 ‘평등의 전화’ 상담 건수를 분석한 결과 직장 내 성희롱 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1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오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밝힌 상담 사례 2591건의 분석 결과 직장 내 성희롱 상담은 416건(16.1%)이었다. 지난해 대비 성희롱 상담 건수는 76% 늘었고 전체 상담건 중 차지하는 비중은 두 배 증가했다.
상담 유형 중 가장 많이 차지한 부분은 임금체불 등 근로조건(38.2%)에 대한 것과 육아휴직, 출산전후 휴가 등 모성권(34.3%) 관련 상담이었다. 이어 성희롱(16.1%)에 대한 상담이 많았으며, 폭언폭행 상담도 전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성희롱 상담 연령은 25~29세가 40.9%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하면 정규직은 나이가 어릴수록, 비정규직은 나이와 상관없이 전 연령에 걸쳐 성희롱 상담이 많았다.
비정규직 여성 중 성희롱을 당한 비율은 25~29세가 18.3%, 30~34세가 22.5%, 40~49세가 18.3%, 50대 이상이 21.7%로 균일하게 나타난 반면, 정규직 여성은 25~29세가 40.5%, 30~34세가 18.1%로 차이를 보였다.
여성노동자회는 “2012년 심각한 성희롱 사건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성희롱 상담이 13%를 넘은 데 이어 최고 수치의 성희롱 상담 건수를 기록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성폭력을 4대악으로 규정하고 단속하고 있음에도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골프장 경기보조원 성희롱 사건 등 권력형 성희롱 사건이 이어지면서 사회 전반에서 성희롱 사건이 증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 기간은 2013년 12월 1일부터 2014년 11월 30일까지로 총 상담 접수건은 2805건이다. 이 중 여성 상담 건수가 2591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