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당에 희망이 있습니다”
“녹색당에 희망이 있습니다”
  • 엄수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8.02.23 16:26
  • 수정 2018-02-2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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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민 녹색당 홍보기획단장
녹색당은 여성 당원 비율이 50% 넘어
여성정치 측면에서 녹색당에 그 희망이 있어

 

김수민 녹색당 홍보기획단장은 자신에게 정치는 본질적으로 진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수민 녹색당 홍보기획단장은 자신에게 정치는 본질적으로 진보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저에게 정치는 본질적으로 진보적인 것입니다. 만약 보수적인 길을 가려고 했다면 정치가 아닌 기업에 들어가거나 관련 활동을 하지 않았을까요.”

2월 9일 서울 통의동 당 사무실에서 만난 김수민(33) 녹색당 홍보기획단장은 “직업 정치인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정당인인 것은 확실하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녹색당 홍보기획단장이자 전직 경북 구미시(인동·진미동) 의원이다. 공단이 많은 구미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대형 폐기물 민간위탁을 막는 조례를 재개정하고 구미 단수 사태 후 지역 시민단체들과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부분 승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사실 그때 직업 정치인을 지향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했었습니다. 기초의원이 뭐 정치인이겠냐 하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초 지자체가 커요. 평균 20만 명, 구미만 해도 4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시의원에게 아마추어 정치인이란 말은 통용되지 않더라고요.”

경북 구미 출신인 김 단장은 대학 시절 본격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 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처럼 별로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촌스러워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런 그가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불던 안티조선운동을 시작으로 개혁당과 민주노동당에서 정당 활동을 하고 사회참여란 것을 하기 시작했다. 2012년 돌아가신 고 이재영 진보신당 정책위의장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녹색당원이 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대변되지 못한 것을 대변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성 정당이 개발성장주의, 생산력주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등 기성 진보 정당에서 활동하다 녹색당에 합류한 데 대해 스스로는 “적색적인 사고를 이어가다 녹색이 된 경우”라고 말했다.

녹색당을 환경운동을 하는 당 정도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자 그는 “인간 종이 환경에 포함된다는 생태적인 측면에선 기성 정당에서 찾을 수 없었던 답을 찾을 수 있었던 정당”이라고 말했다. 녹색당은 2012년 3월 창당해 아직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이다. 하지만 기존 야권에 재·편입되기보단 독자 노선을 가고 있다. 3월 말 대의원회의를 열고 이 부분에 대해 당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그가 생각하는 탈핵운동은 단순히 핵발전소가 문을 닫으면 끝나는 게 아니라 “핵에 의존하는 사회 시스템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잉 생산, 과잉 노동, 과잉 소비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꿔나가는 데서 시작한다. 그런 점에서 삶의 스타일에 대한 깊숙하고도 전반적인 제고를 고민하는 당이기도 하다.

 

김수민 녹색당 홍보기획단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김수민 녹색당 홍보기획단장 ⓒ이정실 여성신문 사진기자
또 당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성평등한 문화가 녹아 있다. 남녀공동위원장 체제로 당 지도부를 뽑고, 대의원은 돌아가며 누구나 될 수 있도록 추첨제로 운영하고 있다. “녹색당의 성평등 문화 중 여남동수 당직제도는 제도의 빙산의 일각이에요. 당원의 구성부터 녹색당은 여성 당원 비율이 50%가 넘습니다. 어찌보면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죠.”

그는 “우리 세계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주류 남성들이라면 여성들이 대안적인 사고를 갖고 있고 당내에 그 코드가 공유되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정치 측면을 보자면 녹색당에 그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공직 경험까지 있지만 스스로는 “권력 의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 권력 의지가 통상 당선 의지, 자리에 대한 집념이라면 말이다. 그에게 정치는 그냥 함께 사는 거다. “그냥 살아야죠. 지역에서 풀뿌리 성과를 거두지 못하거나 공직자가 못 되거나 해도 그냥 사는 걸로 만족할 수 있다면, 지역정치를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끌거나 대단히 돕거나, ‘어디든지 나타난다 홍반장’, 이런 식이 아니라 그냥 산다는 것이 중요한 원칙이고 힘이 될 것입니다.” 빈민운동을 한 제정구 선생과 파란 눈의 정일우 신부의 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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