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골프활성화 주문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골프업계에서는 침체된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에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골프 활성화가 현 상황에서 적절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윤원중 사무국장은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골프가 굉장히 안 좋은 운동으로 인식됐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건전하고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인식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사무국장은 “국내 주중 그린피가 굉장히 낮다. 지방의 경우 1시간에 1만원 정도 밖에 안 된다”며 “충분히 시간과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골프 자체가 잘못이라면서 무조건 골프 금지령이 내려지고 골프를 죄악시하는 풍조가 있다”며 “대기업이라든가 공공기업체 이런 쪽으로 계속 확산이 돼서 전체 매출의 한 2,30%가 줄어들 정도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께서 골프 활성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골프가 예뻐서라기보다는 침체된 국내 경기를 활성화시켜보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일종의 테니스를 즐기고 스키를 즐기듯이 골프를 좋아하는 분들이 자유롭게 즐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같은 방송에 출연한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박 대통령의 골프활성화 주문에 대해 “성난 민심을 조롱하는 대통령의 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원은 “부자감세에 대한 국민들의 조세저항이 극에 달해 있는 상황에서 골프장 활성화 말씀을 하신다는 것은 이해가 잘 안 된다”며 “서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 치는데, 대통령은 골프장 살리겠다고 팔 걷고 나서는, 이런 대한민국의 현실이 이해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골프장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환경적인 문제와 양극화 문제의 상징적인 스포츠”라며 “아직도 중산층 이상이 치고 있는 골프에 대해서 또 다른 형태의 부자감세가 우리 사회의 우선순위가 돼야 될까, 그건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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