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텃밭인 호남 유세
계파논쟁 여전… 세대교체론 부상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치) 2·8 전당대회에 나선 후보들의 샅바싸움이 시작됐다.
현재 당 대표 후보는 문재인(62), 박지원(73), 이인영(51) 후보로 문·박 양강 구도로 분류된다. 친노·비노로 계파가 분류되며 대중성 있는 인물이란 점이 강점이다. 두 후보보단 비교적 세가 약한 이인영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당 운명을 가르는 전대인 만큼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새정치는 전대가 시작된 뒤 후보들에게 당원들과 소규모 개별적인 만남을 금지하고 합동 연설회나 토론회 등 공식 일정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자칫 지역·계파별 세 과시나 줄 세우기를 우려한 것이다.
박 후보는 연일 문 후보의 계파 문제를 지적하며 당권-대권 분리를 압박하고 있다. 당 수장인 대표가 대선 후보로까지 나가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문 후보는 자신의 최대 약점인 계파 공세에 정면대응하지 않고 ‘정책’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첫 일정도 ‘위기의 한반도, 해법은 있는가’ 외교안보 토론회였다. 되레 이인영 후보를 겨냥해 “제가 정치적으로 가장 후배이며 세대 교체를 말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에 “국민 48%의 지지까지 얻었던 분이 ‘제일 후배’라고 하면 당원과 국민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 문 후보의 정치 입문은 2012년이 아니라 2002년이며, 그때부터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정면 반박했다.
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한 만큼 세 후보는 15일 광주부터 20일까지 텃밭인 호남에서 유세를 벌인다. 대의원 1만2000여 명 중 호남 지역이 16% 정도를 차지한다.
한편 최고위원 후보 8명도 제주·경남·울산·부산 합동 연설을 가졌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유승희 후보는 여성최고위원할당제가 사라진 점을 강조하며 선출직 여성 최고위원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30%, 일반 당원10%, 국민 15%로 구성되며 이번 선거는 ‘대의원 여성 비율 50% 이상’ 조건으로 시행되는 첫 선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