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서 꿈도 커졌어요”
“놀면서 꿈도 커졌어요”
  • 엄수아 / 여성신문 기자
  • 승인 2015.01.14 10:39
  • 수정 2018-01-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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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추천 없이 자력 합격
주한 미국대사관 인턴 “자신감 갖게 된 계기”
관심사는 여성·정책·정치

 

외교부 추천 없이 국제기구인 미주기구 인턴십에 합격한 계명대 국제관계학과 박미화(24) 씨는 자유롭게 놀면서 좋아하는 것에 다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미화 제공
외교부 추천 없이 국제기구인 미주기구 인턴십에 합격한 계명대 국제관계학과 박미화(24) 씨는 자유롭게 놀면서 좋아하는 것에 다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미화 제공

놀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다보니 꿈도 커졌다. 한국 교육 현실에선 이상적인 이야기로 들리지만 계명대 아담스칼리지(KAC) 국제관계학과 박미화(24·사진)씨는 그렇게 살았다고 했다.

최근 박씨는 한국 외교부가 추천하는 방식이 아닌 스스로 미국에 있는 국제기구인 미주기구(Organization of American States·이하 OAS) 인턴십에 합격했다. 미주기구는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35개 국가가 회원국인 협의체다.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며 본부는 미국 수도인 워싱턴DC에 있다.

외교부 추천을 받아도 한 해 한두 명이 되기 어려운 미주기구 인턴십 합격에 대구·경북 언론에선 연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제 인재를 키우는 게 목표인 계명대에 재학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2013년 ‘전국 대학생 모의 유엔대회’에서 칠레 대표 역할로 우수상을 받고, 일본에서 열린 한·중·일 유스 포럼에 참가했다. 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대학생 인턴으로 6개월 동안 활동했다”며 “이때 서울권 대학이 아니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재학 중인 계명대 아담스칼리지는 2007년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으며, 지역 최초로 영어 전용 특성화 단과대학이다. 성적우수 장학제도와 별도로 KAC 특별장학제도, UC버클리 해외연수, 네브래스카 링컨대학 복수학위 등 획기적인 지원 시스템을 자랑한다. 박씨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다.

그의 10대는 어땠을까. 자유롭게 풀어준 부모님 덕택에 공부보다 여행을 많이 다녔다고 한다. 미국 여행 후 즐거웠던 기억으로 고1때 자퇴하고 아예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학교를 다니면서 입시 공부보다는 뮤지컬, 테니스 등 다양한 관심 분야에 집중했단다. 그는 “정말 많이 놀았다”고 말했다. 지역 극단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지역신문에 화제의 인물로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인턴십으로 미주기구를 선택한 이유는 2010년 남미에 있는 코스타리카에서 3개월 동안 여행한 경험이 주효됐다. 동양인이 없는 동네에서 남미 사람들과 부딪히며 지내는 동안 스페인어도 많이 늘었다. 오는 1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그는 앞으로 5개월 동안 OAS 인턴으로 북미에서 공부하는 남미 출신 학생들의 무이자 학자금 대출 업무에 참여한다.

그의 부모는 어땠는지 궁금했다. 아버지는 회계사, 어머니는 고등학교 음악 교사다. 무엇보다 공부만 강조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른 모든 한국의 부모님들을 향해 “엄마 아빠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결국 아이들이 잘되는 것”이라며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또 잘하는 게 있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전폭적으로 지지해 주셨으면 좋겠다. 너무 공부, 공부, 학원, 학원 이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 역시 처음부터 영어대회 입상이나 대사관, 국제기구 인턴을 계획했던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오히려 무계획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며 “한국에서 중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공부에 스트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자유롭게 풀어주고 기회를 주신 부모님 덕택에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계획도 생기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여성과 정책에 관심이 있다. 마무리 단계인 학교 졸업논문 주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로 잡았다. 그는 “공부를 하면서 점점 여성과 정책, 정치로 관심이 확장되고 있다. 꿈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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