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김무성, 이 '좋은 경험' 해 봤나"
미성년·여성 일수록 알바 환경 더 열악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18일 강남구 청담동 맥도날드 DT점 앞에서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의 근로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아르바이트생들이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월 18일 강남구 청담동 맥도날드 DT점 앞에서 알바노조가 맥도날드의 근로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뉴시스·여성신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청년들이 모인 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겪는 부당 대우에 대해 "인생의 좋은 경험" "악덕 업주가 아닌지 구분하는 능력 길러야" 등 물정 모르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대학생과 함께하는 청춘무대'에 참석해 열악한 아르바이트 처우에 대해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알바노조 회원들은 29일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젊어서 죽도록 고생하고 있다. 이 아르바이트마저도 쉽게 구할 수 없었다. 김 대표님은 이 ‘좋은 경험’ 많이 해보셨는지 궁금하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수많은 청년이 먹고 살려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이 어쩔 수 없고 방법이 없다고 하는 건 정치권의 무능함과 무책임함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우리나라 시간당 최저임금은 5210원으로 아르바이트 시급은 천차만별이지만 미성년이거나 여성일수록 이보다 못한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지난 10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최근 1년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는 서울 거주 여성 청소년 544명의 평균 시급은 5126원으로 최저임금보다 84원 낮았다. 

또 알바노조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근로자들의 52%는 근로계약서를 받지 못했고, 그보다 더 많은 64%는 휴식 시간이나 손님이 없을때 집에 보내는 등 일명 '꺽기'를 경험, 22%는 '월급을 떼였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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