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슬리, 폴로 등 유명 브랜드 향수 제품에서 성분 표기에는 없는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검출됐다.
3일 한국소비자원은 샤넬, 랑콤 등 인지도가 높은 향수 40종(수입향수 20종ㆍ국산향수 20종)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전 제품에서 최소 4종에서 최대 15종의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가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슬리의 '오 뒤 스와르 오드 빠르퓸', 폴로의 '스포츠 오 드 뚜왈레뜨', 롤리타의 '렘피카 오드 퍼퓸 스프레이', 불가리 '블루옴므 오데토일렛' 등 유명 제품도 포함됐다.
이 중 15종에서는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착향제 성분이 10ppm 이상 검출됐으나, 8종만이 해당 성분을 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HICC(하이드록시이소헥실3-사이클로헥센카복스 알데하이드)' 성분이 든 향수도 15종이나 됐다. HICC는 유럽연합에서 안전성 문제로 사용금지를 추진하고 있는 착향제다.
조사 향수 중 착향제 성분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오 뒤 스와르 오드 빠르퓸'이다. 이어 헬로키티 큐티 트로피컬 오데토일렛2(코스메카코리아), 스파클링 에스쁘아 오데퍼퓸(한국콜마), 폴로 스포츠 오드 뚜왈레뜨(엘오케이 유한회사)등 순으로 착향제 성분이 많이 발견됐다.
성분표시 실태조사도 실시했다. 조사대상 40종 중 50ml(g) 이하 용량의 국산향수 3개 제품은 표시가 전혀 없었다. 현행 법규에서 50ml(g) 이하 화장품의 포장에 대부분의 성분 표시를 생략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착향제에 민감한 소비자를 고려해 제품 용량에 관계없이 성분을 표시하도록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알레르기 유발 착향제 26종의 표시를 의무화"하고 "화장품은 용량에 관계없이 전 성분을 표시하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샤넬 넘버5 오 드 빠르펭, 아모레퍼시픽 롤리타 렘피카 오 드 퍼퓸 스프레이, 랑콤 미라끌 오 드 빠펭 등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의 대표 향수 40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