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여성문화인상 수상자 이리나 공감예술기획 대표
2010년부터 북한 실태 알리는 음악회 열어
제자 양성·코믹 창작 뮤지컬 제작 등 계획

 

음악회, 연극, 콘서트 등의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이리나(41·사진) 공감예술기획 대표는 음악회를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대중들에게 알리고 있다. 이 대표는 서울시립대 대학원에서 뮤지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명지전문대 실용음악과 외래교수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평생을 문화기획자로 살아온 그가 북한 인권의 현실을 알리는데 앞장선 계기는 한 영상을 통해 북한의 참혹한 모습을 처음 접하면서부터다. 

“북한을 탈출한 후 굶어 죽는 아이들의 안타까운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니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정말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알리고, 작은 힘을 모아 탈북민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죠.”

지난 2010년 12월 ‘북한 구원을 위한 연주회’를 시작으로 전국의 교회와 국회, 군부대, 청계광장, 서울역 등 장소를 불문하고 그를 찾는 곳이면 어디서든 공연을 올리기 시작했다. 북한의 실상을 담은 영상도 제작해 음악은 물론 영상을 통해 북한 인권의 실상을 대중들이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무대를 구성했다.

공연은 대부분 음악가들의 재능기부로 진행된다. 수익을 목적으로 한 공연이 아니다 보니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은 공연 취지에 공감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려울 때마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 조영해 명지전문대 교수 등 지인들의 관심도 큰 도움이 됐다.

 

“처음에는 공연을 통해 기금을 만들어 탈북민을 돕는 일에 써 왔어요. 초기만 해도 브로커들에게 돈을 건네면 탈북민들을 한국으로 데려올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북한 정권이 바뀌고, 감시가 심해지면서 지금은 그마저도 힘들어졌어요. 이제는 무료 공연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인권의 실상을 알리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이 대표는 내년에는 코믹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고, 교수로서 제자를 양성하는 등 본업에 더욱 충실할 생각이다. 하지만 북한 인권 실상을 알리는 음악회도 꾸준히 진행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 

“동포인 북한 사람들은 어려움 속에 살아가고 있어요. 그들이 겪는 문제를 남의 일로 여기지 말고, 우리가 조금 더 관심을 기울이고, 마음을 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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