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글박물관 개관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글의 문자·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과학·산업·예술 등 여러 분야와의 소통을 통해 한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중심 기관으로 키우겠다.”(문영호 국립한글박물관 초대 관장) 

우리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한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한쪽에 자리한 국립한글박물관이다. 

한글날인 9일 개관한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과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지난 2010년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 2013년 8월 준공했다. 건물은 한글 모음 글자를 만든 배경인 천·지·인을 형상화했다. 

총면적 1만1322㎡,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로 문화행사·전시·교육 등이 가능한 야외 잔디마당과 쉼터를 갖췄다. 1층에는 한글누리(도서관)가 자리 잡았고, 2층에는 상설전시실과 아름누리(한글 문화상품점·찻집)가 마련됐다. 3층에는 기획전시실, 어린이를 위한 한글놀이터, 외국인을 위한 한글배움터 등이 들어섰다.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내에 마련된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상설전시관에서는 한글 창제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한글 관련 유물들을 보고 영상으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한글 자료와 영상, 체험 자료를 제공해 한글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한글이 걸어온 길’이 열린다.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훈민정음’과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등 한글로 된 유물부터 한글이 새겨진 도자기, 소반 같은 생활용품까지 700여 점이 전시됐다. 훈민정음은 간송미술관에서 대여해 한시적으로 전시한다. 정조가 5세 때부터 재위 22년까지 외숙모에게 보낸 편지 16점도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세종대왕, 한글문화 시대를 열다’라는 주제로 세종시대의 한글 문화와 전통 유물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정연두, 이지원 등 현대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어보를 중심으로 128개의 스피커를 설치해 종묘정전의 빗소리와 조화를 이루도록 연출한 작품도 꼭 들러야 할 곳이다. 

3층에 있는 어린이와 외국인을 위한 공간도 눈여겨볼 만하다. 어린이가 한글과 놀며 몸소 한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글 놀이터’에는 소리를 닮은 자음, 우주를 닮은 모음의 형상이 놀이기구로 구현됐다. 아이들은 미끄럼틀을 타고 공을 던지며 제자원리(글자를 만든 원리)를 익힐 수 있다. 하늘(·)과 땅(ㅡ), 그리고 사람(ㅣ)을 뜻하는 천·지·인이 서로 만나 한글의 다양한 모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문화체육관광부

한글박물관 전시 시간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9시,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과 1월1일. 관람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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