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난민기구(UNHCR), 2014 난센난민상 수상자 발표

 

유엔난민기구가 올해의 난센난민상 수상자로 강제이주 및 성적 학대 피해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온 콜롬비아의 여성인권단체 버터플라이즈(Butterflies)를 선정했다.
유엔난민기구가 올해의 난센난민상 수상자로 강제이주 및 성적 학대 피해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와온 콜롬비아의 여성인권단체 '버터플라이즈(Butterflies)'를 선정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콜롬비아의 여성인권단체 '버터플라이즈(Butterflies)'가 강제이주 및 성적 학대 피해자들을 헌신적으로 도와 온 공을 인정받아 올해의 '난센난민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난센난민상은 난민, 국내 실향민, 무국적자 등 유엔난민기구(UNHCR) 보호대상자의 구호에 기여한 인도주의 단체나 활동가에게 매년 수여되는 상으로, 메달과 미화 10만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버터플라이즈'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날개를 가진 나비들'이라는 공식 명칭을 가진 자원봉사 단체로 태평양의 해안도시인 부에나벤투라에 그 기반을 두고 회원들의 목숨을 건 헌신적인 활동으로 1000명이 넘는 여성과 그 가족들을 도와왔다. 

콜롬비아는 시리아에 이어 가장 많은 수의 국내실향민을 보유한 국가다. 특히 부에나벤투라는 50년 간의 무력분쟁 흔적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도시로 불법 무장단체 간의 충돌로 인한 폭력과 실향이 빈번한 곳이다.  이러한 무장단체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자신들의 세력을 증명하는 도구로 사용해 보복 목적으로 이들을 고문하거나 강간 또는 살해하기도 한다. 

이에 버터플라이즈 여성들은 도보 혹은 버스, 자전거 등으로 이동하며 여성들을 돕고 있다. 가장 위험한 동네를 찾아가 여성들이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범죄를 신고한다. 성폭력을 신고하기를 두려워하는 여성들에게 버터플라이즈 여성들은 신뢰와 연대, 비밀보장이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관계를 맺고 도움을 준다. 

또한 버터플라이즈 활동의 초석이 되는 것은 이들이 제공하는 각종 생활 기능 및 인권 관련 교육 워크샵이다. 이곳에서 여성들은 홀로 고통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게 되며 점차적으로 자존감과 용기를 회복하게 된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 안토니오 구테레스는 "이 여성들은 가장 위협적인 상황에서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부에나벤투라 여성과 어린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매일같이 목숨을 건 활동을 한다. 이들의 용기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한 "부에나벤투라의 상황은 무력분쟁이 가족에게 남기는 치명적인 영향과 버터플라이즈의 활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주고 있다"며 "버터플라이즈의 자원봉사자들은 집을 잃고 학대를 당한 사람들을 그들의 날개 아래 품어 이들이 삶과 권리를 되찾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유엔난민기구 특사인 헐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이 나비들은 여성으로서의 강인함을 사용해 이들이 아니라면 그 어떤 권리와 보호도 받지 못할 수천 명의 취약한 사람들을 돕는다. 이번 시상이 더 많은 이들에게 성폭력에 대한 태도를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상기시키고, (성폭력에 대한) 무처벌을 종식시키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버터플라이즈는 9월 2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기념식에서 난센난민상 메달을 수상하게 된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